시리아 정부군, 쿠르드 무장단체 SDF와 휴전…병력 흡수·통합키로(종합)
SDF "내전 막으려 합의", 알샤라 대통령 "통합으로 나가야"
전투 즉시 중단…IS 수감자, 유전시설 정부가 관리키로
(로마·서울=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신재우 기자 = 자치 분권을 주장해 온 쿠르드족 무장단체와 시리아 정부군이 휴전에 합의했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쿠르드족이 주축인 무장단체 시리아민주군(SDF)의 지도자 마즐룸 압디와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휴전은 시리아 정부군이 SDF와 무력으로 충돌하면서 쿠르드족이 장악해 온 시리아 동부 지역으로 공세를 확대하는 와중에 타결됐다.
알샤라 임시대통령은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합의서에 서명하기로 했다"면서 "시리아가 분열을 끝내고 통합과 발전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압디 SDF 총사령관도 쿠르드족 매체 로나히TV를 통해 "이 전쟁이 내전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데이르알주르와 라카 지역에서 하사케로 철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며칠 안에 우리 부족에 합의 조건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리아 국방부는 합의 발표 이후 전선에서 전투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이번 휴전 합의로 SDF는 해체되고 병력은 정부군에 통합된다. SDF는 유프라테스강 동쪽으로 철수하고 쿠르드족이 장악한 유전 관련 모든 관리는 시리아 정부가 맡는다.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수감자와 그 가족에 대한 관리권도 정부로 넘어갔다. 시리아 북부에는 쿠르드 세력이 관리하는 수감 시설에 수천 명의 IS 조직원들이 수감돼 있다.
이번 합의는 시리아 북동부에서 자치권을 유지하길 원했던 쿠르드족에게는 큰 타격이다.
2024년 12월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린 이슬람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은 임시정부를 세운 뒤 이듬해 3월 SDF 병력을 정부군으로 흡수하기로 합의했지만, SDF는 이후 자치 분권을 주장하며 정부군과 충돌해왔다.
정부군은 이달 6일부터 대규모 공세에 나서 SDF의 거점인 알레포를 장악했고, SDF 주요 관할 지역인 데이르알주르와 라카에 대한 통제권도 상당 부분 확보했다.
정부군과 SDF의 갈등은 미국이 시리아에서 두 세력과 맺은 애매한 협력 관계 때문에 증폭된 측면이 있다.
미국은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IS 격퇴를 위해 SDF를 적극 지원했다. SDF는 그 덕분에 시리아 북동부의 광대한 지역을 관할하는 준국가 세력으로 성장했고 자치권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한 이후 미국은 새 정부와 협력을 강화했고 시리아 정부는 SDF가 더는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할 것으로 판단, SDF 강제 통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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