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함이 살길"…대형마트들, '먹거리 강화'로 승부

입력 2026-01-18 07:15
"신선함이 살길"…대형마트들, '먹거리 강화'로 승부

오프라인 그로서리 매장 확대로 차별화…집객 효과도 노려

품질과 신선도 유지가 관건…IT 기반 콜드체인 구축 노력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대형마트들이 올해에도 신선식품을 앞세워 제2의 전성기를 꾀하고 있다.

매장 공간의 90%를 식료품으로 채우는 파격적인 리뉴얼과 산지에서 식탁까지 이어지는 철저한 콜드체인 시스템을 앞세워 고객들을 다시 매장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이 같은 먹거리 강화를 통한 '집객' 전략은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뉴노멀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대형마트 3사의 최근 3년간 합산 매출이 지난 한 해 쿠팡 매출의 70%에도 미치지 못하는 27조∼28조원대로 정체되며 위기감이 고조되자 신선식품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이다.



◇ 이마트, '스타필드 마켓'과 프리미엄 신선식품 결합

이마트가 그로서리 중심과 신개념 쇼핑공간이라는 콘셉트로 2024년 8월 선보인 죽전점은 리뉴얼 후 매출이 28%, 방문객이 22% 각각 증가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올해 첫 현장 행보로 이곳을 방문한 것도 이 같은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일산과 동탄, 경산점으로 확산한 '스타필드 마켓'은 평균 20% 안팎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올해 상반기 중 리뉴얼 완료 예정인 서울 서북부 거점 은평점은 수직형 구조를 활용해 복합 매장으로 탈바꿈하며, 그로서리 매장 면적을 기존 대비 4배 확대한다.

그로서리 강화형 매장인 대구와 서울 고덕의 '푸드마켓'은 직영 면적의 90% 이상이 식품 매장이다.

또 바이어가 직접 검증한 150여종의 상품을 산지에서 집으로 바로 보내는 '오더투홈' 서비스는 출범 8개월 만에 매출이 7배 성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18일 "새해에도 고객 중심 그로서리 강화형 점포 리뉴얼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메가푸드마켓으로 식품관 요새화하는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지난 2022년 2월 '메가푸드마켓' 간석점에서 초대형 식품 전문관을 처음 시도했다. 이어 2024년 11월에서는 서울 강서점에서 생선회 두께도 요구에 따라 달리하는 등 즉석요리 경험을 강화한 '메가푸드마켓 라이브'로 진화한 모델을 선보였다.



'수박은 직접 두드려 보고 사겠다'는 소비자 심리를 파고든 것이다. 같은 시기 이커머스에 맞서 체험형 가전 매장을 설치하는 등 복합쇼핑몰화에 집중한 경쟁 업체들과 차별화 전략이었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차량 적재함 온도 센서와 위치정보시스템(GPS)을 연결해 전 과정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입고 차량부터 매장 판매대까지 수시로 온도를 점검한다.

현재 전국 117개 매장 중 25%가 넘는 33개 점포를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했다.

식품 특화 전략의 성과는 숫자로 나타났다.

메가푸드마켓은 출범 1년 차에 평균 2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점포별 매출은 최대 84%까지 늘었다. 지난 3년간 누적 고객 수는 1억2천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 롯데 '그랑그로서리' "'오늘 뭐 먹지' 고민 현장서 해결"

롯데마트는 매장의 90%를 오직 먹거리로만 채웠다. 일반적인 대형마트의 식료품 진열 면적이 50∼60%인 것으로 비교하면 대형마트와 슈퍼의 하이브리드 격인 셈이다.

해당 매장은 입구에 위치한 직영 베이커리 '풍미소'를 시작으로 일반 점포 대비 약 30% 길어진 전문 델리 코너가 이어지는 이른바 '롱 델리 바'가 특징이라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여기에 소용량 델리 자체상품(PB) '요리하다 월드뷔페' 시리즈와 세계 각국의 조미식품을 한자리에 모은 '글로벌 퀴진(Global Cuisine)' 코너로 특색 있는 음식 메뉴를 제공한다.



롯데마트 역시 모든 배송 차량에 실시간 온도 관제 시스템을 도입해 적정 온도인 0∼5℃를 유지하고, 올해 가동 예정인 부산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CFC)를 통해 신선식품 100% 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앞으로 식료품 특화 모델 '그랑그로서리' 확대를 적극 검토해 소비자들의 메뉴 선정 고민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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