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대만포위훈련에 "대화 나서라"…中 "전쟁대비 강화"(종합)

입력 2026-01-02 16:20
수정 2026-01-02 16:21
美, 中대만포위훈련에 "대화 나서라"…中 "전쟁대비 강화"(종합)

美 "무력·강압 통한 일방적 현상 변경 반대"…日·英·호주·EU 등도 우려 표명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차병섭 기자 = 미국 정부는 1일(현지시간) 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과 관련, 중국이 불필요하게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대만해협에서의 일방적 현상(現狀) 변경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일본을 비롯해 영국·호주·뉴질랜드·유럽연합(EU)·필리핀 등 미국의 전통적 우방들이 중국군 훈련에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나왔다.

반면 중국 국방부는 "대만해협의 가장 큰 현상은 양안(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것"이라며 "향후 훈련과 전쟁 대비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맞섰다.



◇ 美국무부 부대변인 "군사압박 멈추고 대화해야"

미 국무부는 이날 타미 피곳 수석부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대만과 역내 다른 국가들을 향한 중국의 군사 활동과 수사(修辭·rhetoric)가 불필요하게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이 자제력을 발휘하고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중단하며, 대신 의미 있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만해협 전반의 평화와 안정을 지지하며 무력이나 강압 등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최근 '대만포위 군사훈련'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그마저도 훈련이 종료된 뒤에 나왔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달 29∼31일 육·해·공군과 로켓군 병력을 동원해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실사격 훈련 등을 실시했다.

이는 미국이 대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1억540만 달러(약 16조원) 상당의 무기를 판매하는 방안을 최근 승인한 데 따른 불만을 표출하고, 경고 메시지를 미국과 대만에 동시에 보내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 관련 질문에 "무엇도 날 걱정하게 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그 지역에서 해상 훈련을 20년간 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 일본·호주 등 '우려 표명'…중국은 "위선적" 비판

미 국무부의 이번 성명은 미국의 전통적 우방국들이 연이어 중국군 훈련을 비판한 데 이어 나왔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달 31일 기타무라 도시히로 외무보도관 명의 성명에서 대만포위훈련이 "대만해협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면서 중국 측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중국 훈련에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우발적) 사고, 오판, 긴장 고조 위험을 높이는 어떠한 행동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외교통상부(MFAT)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중국군 훈련을 우려하면서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고 말했고, 영국과 EU는 중국군 훈련이 긴장 고조 위험을 키운다면서 자제를 촉구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앞서 이들 국가의 우려 표명에 대해 "이는 흑백을 뒤바꾼 것이자 매우 위선적인 것"이라면서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하고 엄정한 교섭을 제출(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했다"고 맞선 바 있다.



◇ 中 국방부 "대만 문제는 내정…외세 간섭 용인 못해"

장샤오강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일 기자와의 질의응답 형식을 통해 미국 등의 비판을 겨냥해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 일부이며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으로, 어떠한 외세 간섭도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훈련을 '반(反) 분열, 반 간섭 행동'으로 부르면서 "완전히 정당하고 필요하며 비난할 수 없다. 대만해협의 가장 큰 현상은 바로 양안이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해협 평화·안정에 최대의 위협은 대만독립세력의 분열 행위와 외부세력의 용인·지지"라면서 "어떠한 세력이 평화라는 간판을 걸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대만해협에 재난·변란을 만드는 것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각국에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를 촉구하고 대만 해협 문제에 혼란을 일으키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군이 훈련과 전쟁 대비를 계속 강화해갈 것"이라면서 "언제든 '대만 독립' 도발 행위에 반격할 준비를 하고 모든 외세의 간섭 시도를 결연히 좌절시키며 국가 주권·통일·영토완전성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훈련에 대해 "대만 문제에서 선을 넘고 도발하는 악질적 행위는 단호한 반격에 직면하고, 중국의 통일을 막으려는 음험한 시도는 모두 뜻대로 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알렸다"고 옹호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중이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 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 등으로 마찰을 빚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4월 중국 방문을 앞두고 양국관계가 삐걱대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yumi@yna.co.kr

초토화할 기세...中 …구축함·호위함·전폭기 총동원 '대만포위' 훈련 영상 공개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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