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서 폭죽 판매금지 앞두고 사재기 열풍

입력 2025-12-31 19:55
네덜란드서 폭죽 판매금지 앞두고 사재기 열풍

해마다 인명피해 속출해 내년부터 판매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내년부터 폭죽 판매가 금지되는 네덜란드에서 사재기 열풍이 일고 있다고 유로뉴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9일부터 폭죽 판매가 시작된 가운데 현지 판매점들에는 아마도 마지막이 될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위해 폭죽을 쟁여놓으려는 시민이 몰리며 장사진을 이뤘다. 사전 판매도 예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회가 지난 4월 소비자용 폭죽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네덜란드에서는 내년부터 폭죽 소매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여느 유럽 주요국과 마찬가지로 네덜란드에서도 세밑 폭죽을 터뜨리며 새해를 맞이하는 전통이 있지만 해마다 폭죽놀이로 상당한 인명피해가 나면서 폭죽 판매 금지 여론에 힘이 실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조치의 집행 방식과 관련 상인에 대한 보상 규모는 차기 내각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소비자들의 불만은 크다.

즈볼러 시의 한 매장에 폭죽을 사러 온 젊은 고객은 "올해가 우리가 폭죽을 터뜨릴 수 있는 마지막 해일 것이다. 그러고는 끝이겠죠"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새해맞이 폭죽놀이가 오랜 전통이고 저위험 폭죽은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며 금지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남성은 대부분의 폭죽 사고는 음주와 결부됐거나 잘못된 사용이 원인이라며 "1년에 딱 하루일 뿐인 재미를 금지할 필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독일에서도 폭죽 금지를 놓고 해마다 논란이 뜨겁다. 독일에서는 작년 12월 31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에 폭죽놀이를 하다가 5명이 숨지고, 경찰관을 포함해 300여명이 다치는 대규모 인명피해가 나면서 폭죽 사용을 금지해달라는 서명에 수백만 명이 참여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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