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9개월 연속 상승…범용 D램 최초로 9달러 돌파

입력 2025-12-31 18:00
D램 가격 9개월 연속 상승…범용 D램 최초로 9달러 돌파

D램익스체인지 조사…DDR4 평균가 9.3달러 기록·낸드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메모리 반도체 D램과 낸드 플래시의 월평균 가격이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범용 D램 제품인 DDR4는 가격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9달러를 돌파했고,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 가격도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3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2월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14.81% 오른 9.3달러로 집계됐다.

DDR4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9달러를 넘어선 건 조사가 시작된 2016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라 메모리 공급 업체들이 서버용 첨단 D램 공급을 우선시하면서 구형 제품인 DDR4의 생산능력(캐파)을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D램익스체인지의 모회사 트렌드포스는 "12월 8GB DDR4 모듈의 평균 계약가격은 전월 대비 18∼23%, 16GB DDR4 모듈은 전월 대비 8∼13%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DDR5와 DDR4 간의 가격 역전 현상도 심화했다.

트렌드포스는 "DDR5 모듈의 DDR4 대비 저평가 폭은(discount margin) 3분기 2%에서 12월에는 6%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범용 D램 가격이 상승하면서 PC 등 세트 가격에서 칩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도 높아질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PC 한 대의 원가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5∼10%에서 2026년에는 15∼20%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내년에는 소비자 구매 수요 위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6년 1분기 공급업체들의 초기 계약 견적은 전 분기 대비 50∼60% 인상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올해 4분기보다 더 가파른 상승 폭"이라고 설명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12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10.56% 상승한 5.74달러를 기록했다. 12개월 연속 상승세다.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 가격은 지난 9월부터 4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전월 대비 19.3% 폭등했다.

jak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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