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올해 글로벌 증시 띄웠다…3년 연속 상승

입력 2025-12-31 15:25
AI가 올해 글로벌 증시 띄웠다…3년 연속 상승

MSCI 세계지수 21% ↑…MSCI 아태 지수 25% ↑

금·은 폭등…달러화, 2017년 이후 최대 하락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올해 글로벌 증시가 인공지능(AI) 열기에 힘입어 3년 연속 상승으로 마무리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 선진국·개도국 증시를 반영하는 지수인 'MSCI 세계 주가지수'(MSCI ACWI)는 올해 21% 상승했다. 2023년(20%)과 2024년(16%)에 이어 3년 연속 상승이다.

아시아 주식시장은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MSCI Asia Pacific Index)는 올해 25% 급등했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앞둔 미국 뉴욕증시도 3년 연속 올랐다. 30일 현재 연간 상승률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 나스닥종합지수는 21%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이 올해 글로벌 증시를 이끌었다.

귀금속 시장은 대풍년을 맞았다.

올해 들어 금과 은 가격은 각각 70%와 180% 이상 뛰었다. 금과 은 모두 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 폭이다.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매입,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달러화 약세, 지정학적 긴장 등이 겹친 결과다.

투기적 자금 유입도 이러한 이례적인 폭등 배경에 자리 잡고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 비트코인·달러화·유가는 하락

반면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이후 고공 행진하던 비트코인은 최근 4년 가운데 두 번째 연간 하락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연초 개당 9만4천달러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31일 현재 8만8천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월 초 사상 처음 12만달러를 돌파한 뒤 가파른 하락세로 돌아서는 흐름을 보였다.

달러화는 2017년 이후 연간 최대 하락 폭을 나타냈다.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올해 9.5%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14% 가까이 급등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1유로당 1.17달러선을 넘었다.

국제 유가 역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연간 하락 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최근월물 선물 가격은 작년 말 배럴당 71달러에서 현재 57달러로 20% 가량 빠졌다.

이는 내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심각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시장 심리와 거래 전반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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