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포위훈련 속 베이징서 쿼드 4개국 주중대사 회동

입력 2025-12-31 14:57
中 대만포위훈련 속 베이징서 쿼드 4개국 주중대사 회동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에 대한 미국의 대규모 무기 판매에 반발해 대만 포위 실사격 훈련을 하던 날 중국 견제 안보협의체 쿼드(Quad) 구성국인 미국·호주·인도·일본의 주중 대사들이 베이징에서 회동했다.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 대사는 30일 엑스(X·옛 트위터)에 중문과 영문으로 "쿼드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수호하는 선한 힘"이라고 적었다.

이어 "베이징에서 쿼드 각국 대사들과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미국·호주·인도·일본 4개국의 관계는 안정적이고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퍼듀 대사는 4개국 대사가 주중 미국대사관에서 함께 촬영한 사진도 공개했다.

쿼드 4개국 주중 대사들의 회동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퍼듀 대사의 전임자인 니컬러스 번스 전 주중 미국 대사 재임 시기에도 유사한 대사급 회의가 이어져 왔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벌이는 시기에 이번 회동이 공개된 점에 주목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중국의 군사훈련이 활발한 시기에 이번 대사급 회의가 열리고 공개된 것은 쿼드 파트너들이 대외적으로 결속과 억지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에 걸쳐 대만 북부와 남부 해역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는 등 실사격 훈련을 했다.

쿼드는 2004년 인도양 쓰나미 피해 후 공동 대응을 위한 협력을 위해 결성된 뒤 부침을 거쳐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7년 재결성됐다.

이후 실무 및 외교장관급 회의 등을 개최하다가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1년에는 정상 회의도 출범했다.

현재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4개국 안보 협의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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