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I, 새 데이터센터 건물 매입…이름은 MS 겨냥한 '매크로하더'
머스크 "연산용량 2GW로 늘어나"…멤피스 반발에 미시시피주에 시설 건립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미국 미시시피주에 새 데이터센터 건물을 매입했다.
머스크 CEO는 30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게시한 글을 통해 "xAI가 '매크로하더'(Macrohardrr)로 불리는 세 번째 (데이터센터) 건물을 매입했다"며 이에 따라 "훈련용 연산 용량은 거의 2GW(기가와트)에 달하게 된다"고 밝혔다.
해당 건물은 약 81만 제곱피트(약 7만5천㎡) 규모의 창고로, 내년에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그간 여러 차례 밝혀온 대로 데이터센터에서 100만 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가동할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에 다가서게 됐다.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xAI가 새로 사들인 건물은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기존 데이터센터 '콜로서스2'와 바로 이웃한 건물이다.
두 건물은 불과 100여m 떨어져 있지만 주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콜로서스2는 행정구역상 테네시주 멤피스에, 신규 건물은 미시시피주 사우스헤이븐에 각각 자리 잡고 있다.
머스크가 주 경계 건너편의 건물을 선택한 것은 기존 데이터센터와 인접성을 유지하면서도 최근 멤피스 내에서 고조되는 반 xAI 기류를 회피하려는 목적으로 추정된다.
멤피스 주민들은 xAI가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설치한 가스 터빈이 대기 오염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하고, 지역 정치인들도 이에 동조하는 등 현지에서 반 xAI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반면 미시시피주에서는 현재까지 xAI를 환영하고 있다는 것이 디인포메이션의 설명이다.
다만 이 지역에서도 일부 인근 주민들은 발전소와 공사 관련 소음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왔으며, 이 때문에 xAI는 주거지와의 사이에 대형 방음벽을 설치했다.
한편 새 데이터센터에 붙은 매크로하더라는 명칭은 '매크로하드'(Macrohard)라는 별칭을 지닌 콜로서스2가 확장을 통해 더 강력해졌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크고 단단하다'는 뜻의 매크로하드는 '작고 부드럽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MS)를 뒤집은, 머스크 특유의 말장난이다.
MS와 경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을 만들겠다는 야심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지난 10월 콜로서스2의 지붕에 거대한 글씨로 '매크로하드'라는 로고를 새겼다고 X에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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