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CJ대한통운, '쿠팡 사태' 최대 수혜주…목표가↑"

입력 2025-12-31 08:37
KB증권 "CJ대한통운, '쿠팡 사태' 최대 수혜주…목표가↑"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KB증권은 31일 CJ대한통운[000120]에 대해 최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3만원으로 18% 올렸다.

이날 강성진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올해 운송산업의 가장 큰 이슈는 '쿠팡 사태'로, 한국 정부는 이 사태를 계기로 궁극적으로 유통 및 물류 관련 쿠팡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고자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사업성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쿠팡은 경영권 간섭을 피하려고 할 것이고, 한국 정부의 다른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지난해 일본이 라인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라인의 운영사인 라인야후에 대해 네이버의 경영권 포기를 요구하는 등 최근 국가 인프라 역할을 하는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가 세계적 추세인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이는 점차 위축되고 있던 다른 이커머스 업체 및 관련 택배 업체들에 기회를 줄 것"이라며 "특히 소화물 배송, 주 7일 배송 등 쿠팡과 유사한 물류 능력을 갖추기 위해 투자해 온 CJ대한통운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이러한 판단에 따라 CJ대한통운의 장기 잉여현금 전망을 15% 상항하고 목표주가를 2만원 올렸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4분기 실적의 경우 1천5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0.9%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상 추석 선물 배송 시기에는 택배 수송량이 늘지만, 수량·중량·정시성과 관련한 택배 수송의 난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수익성이 저하되는 까닭이라고 강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5천10억원으로 지난해(5천310억원) 대비 6%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5천380억원으로 올해보다 7% 증가할 것이라고 강 연구원은 내다봤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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