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종전협상에 "한가지 문제"…영토타협 난제 재확인
돈바스 포기 거부…'함께 후퇴하자' 미국 중재안 호응
'우크라 성공 바란다' 푸틴 발언에 "믿지 않는다" 일축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종전 협상과 관련해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며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 통제권 사안이 협상의 난제라고 29일(현지시간)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후 종전 협상 결과에 관해 "거의 근접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돈바스 영토 문제는 종전 논의를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가장 견해차가 큰 사안 중 하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완전히 철수해 돈바스 전체를 내놓으라고 요구 중이나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선 그대로 전투 중단을 원한다.
양국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일부 통제하는 도네츠크에 비무장지대와 자유경제구역 조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 철수가 먼저며 미국의 제안도 일단 60일간 휴전해 국민투표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하며, 러시아는 현 상황에서 휴전은 분쟁의 장기화만 가져온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후 돈바스 지역 영토 문제에 대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며 여전히 쟁점 사안 중 하나임을 확인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만약 우리가 자유경제구역을 설정하고 몇㎞ 뒤로 물러나야 한다면 러시아도 몇㎞ 정도 후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자유경제구역은 특정한 규칙을 적용할 것이며 국민투표는 그 규칙을 수용할지를 결정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영토를 분할할 수 없고 영토 변경과 관련한 문제는 국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는 헌법 조항이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을 믿지 않는다"며 "그는 우크라이나의 성공을 원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 것으로 전해진 말에 대한 반응이다.
그는 "그(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푸틴 대통령에 대한 강한 불신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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