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항해하는 자율운항선박 시장 선점…민관 '원팀' 출범
산업부·해수부, '자율운항선박 M.AX 얼라이언스 전략회의'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2032년까지 약 25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자율운항선박 시장 선점을 위해 약 50개 기관이 참여하는 민관 협력체계가 본격 가동된다.
산업통상부와 해양수산부는 2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자율운항선박 M.AX 얼라이언스 전략회의'를 열고 조선·해운·인공지능(AI)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 50여개 기관이 참여하는 연합체 출범을 공식화했다.
자율운항선박은 기존 선박에 AI·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해 시스템이 선박을 제어하고 사람의 간섭이 없거나 최소화한 가운데 운항이 가능한 선박을 말한다.
탄소중립 규제 강화와 해상 안전기준 고도화, 글로벌 선원 부족이라는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세계 자율운항선박 시장 규모는 2032년 약 25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만큼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정부도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 1단계를 위해 2020년부터 올해까지 총 1천603억원을 투입해 국제 항로 실증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다만 업계에서는 2단계 개발 중점 과제로 자율운항선박 실증데이터 확보 및 공유가 필수적이라는 공감대가 있었고, 이에 따라 '자율운항선박 M.AX 얼라이언스'가 출범했다.
특히 2030년께 국제해사기구(IMO) 국제표준 제정을 앞두고 있어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실증 데이터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얼라이언스는 바다를 뜻하는 'S·E·A'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해 상징성을 높였다.
빠른 기술 개발과 실증을 통해 국제표준을 선점(Speed)하고 조선-해운/대-중소/공공-민간을 유기적으로 연결(Engagement)해 상생(Alliance)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정부는 내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율운항선박 AI 학습용 공공 데이터셋 구축을 위한 실증 사업에 착수한다. 조선사의 설계·시운전 데이터와 해운사의 운항 데이터를 결합해 자율운항 알고리즘 고도화를 지원한다.
조선과 해운업계 간 협력도 본격화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한국해운협회는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내년 1분기에는 '조선해운 상생발전 전략협의회'도 출범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자율운항선박은 M.AX 전략의 대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세계 최고 조선 기술에 AI를 결합하면 차세대 조선·해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범 해수부 장관 직무대행은 "자율운항선박은 글로벌 해운과 조선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게임 체인저"리며 "산업부와 긴밀히 협력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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