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 여전' 트럼프-젤렌스키 회담에 국제 유가 소폭 상승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 주도의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중국 정부가 내년 경제 성장 지원 의지를 다시 확인하면서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오전 0시 5분 현재 전장 대비 0.59달러(1.04%) 오른 배럴당 57.33달러를 나타냈다.
같은 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61.26달러로, 전장 대비 0.62달러(1.02%)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면서 "논의가 정말로 잘 진행된다면" 수주 안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종전 협상의 쟁점들에 대한 이견을 좁혔지만, 우크라이나 돈바스 영토 문제 등 핵심 쟁점까진 의견 접근을 보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11월 말 WTI 선물 종가(58.55달러)에 비춰보면 이달에도 WTI 가격은 하락을 기록할 가능성이 남은 상태다. 이 경우 5개월 연속 하락세로, 2년여만의 최장기간 하락이 된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 산유국들뿐 아니라 비(非)회원국들의 공급 증가로 글로벌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는 하방 압력을 받아왔다.
다만 최근 몇 주간은 베네수엘라와 나이지리아의 지정학적 긴장이 유가 하락 폭을 일부 제한했다.
중국선물회사 수석 에너지 애널리스트 가오밍위는 블룸버그에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뚜렷한 돌파구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한편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란포안 재정부장(장관)은 27∼28일 열린 연례 국가 재정 업무회의에서 "중국이 지난해 처음 도입한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올해에도 지속할 것"이라며 "대규모 소비자 제품 보상판매 프로그램 지원을 포함해 재정지출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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