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도 저출산 고민…야권 "어린이 ETF 계좌 지원 추진"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한국, 일본 등과 마찬가지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대만에서 정치권이 '대만판 트럼프 계좌'인 정부 지원 어린이 상장지수펀드(ETF) 계좌 도입 추진에 나섰다.
26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제1·2야당인 국민당과 민중당의 정리원 주석과 황궈창 주석은 전날 타이베이에서 열린 '대만 미래 계좌(TFA) 특별 조례'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내용을 밝혔다.
황 주석은 해당 법안이 입법원(국회)을 통과하면 정부는 올해 9월 1일부터 소급해 12세 이하 모든 어린이에게 대만 성장형 ETF 계좌를 개설해 각각 5만 대만달러(약 228만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년 1만 대만달러(약 45만원)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통해 해당 어린이가 18세가 되면 수익률 6%로 추정해 33만9천 대만달러(약 1천552만원)를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부모가 계좌에 매년 면세 한도인 1만 대만달러를 추가로 출연하면 어린이는 최대 56만1천 대만달러(약 2천559만원)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 주석은 관련 예산 총액은 약 3천841억 대만달러(약 17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국가적 차원의 미래 세대에 대한 투자"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싱가포르 제도를 본보기 삼아 다음 세대에 투자해 어린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빈곤에 직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주석은 현재 미국에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과 트럼프 계좌가 있다면서 "미국 어린이에게 있는 것은 대만 어린이들에게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의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의 정책 중 하나로 올해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 사이에 태어난 신생아에 과세이연 투자계좌(트럼프 계좌)를 개설해주고 미 행정부가 이들에게 1천달러(약 143만원)씩을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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