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쇼크…내년 스마트폰 출하 전망 꺾였다
카운터포인트 "내년 글로벌 출하량 2.1% 감소"
메모리값 최대 40% 상승, 원가·가격 압박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 트래커 및 전망'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2.6%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로, 조정 폭은 아너, 오포, 비보 등 주요 중국 제조사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번 전망 하향의 배경으로 메모리 수급 불안에 따른 제조 원가(BoM) 상승을 지목했다. 메모리 가격이 내년 2분기까지 추가로 최대 40% 상승할 수 있으며, 이미 높아진 BoM이 현재보다 최소 8%에서 최대 15% 이상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점유율은 애플과 삼성이 각각 19%로 공동 1위를 차지했고, 샤오미가 14%로 뒤를 이었다. 비보, 오포, 아너 등 중국 업체들은 한 자릿수 점유율을 보였다.
원가 상승 부담으로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은 내년에 전년 대비 6.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9월 제시된 기존 전망치(3.9%)보다 상향 조정된 수치다.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완제품 가격 인상은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 17시리즈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며, 차기 아이폰 18 역시 추가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모바일 AP 솔루션 가격이 전년 연간평균 대비 9% 상승했고, 카메라 모듈 가격도 3% 상승했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말 공개될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 역시 핵심 부품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가격이 인상될지 관심이 쏠린다.
binz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