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0명 중 3명만 "일자리·소득 만족"…30대 초반 가장 낮아

입력 2025-12-16 12:00
청년 10명 중 3명만 "일자리·소득 만족"…30대 초반 가장 낮아

삶 만족도 OECD 하위권…30대 초반 자살률, 20대보다 높아

4명 중 1명 '나혼자 산다'…30대 미혼율 男 75%, 女 58%



(세종=연합뉴스) 안채원 기자 = 우리나라 청년 10명 중 3명만 일자리와 소득을 맘에 들어 하는 등 삶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사회 진출이 본격화된 30대 초반은 20대보다 일자리와 소득에 만족도가 낮고 자살률은 높아 '삶의 질'이 더 좋지 않았다.

청년층이 타인을 신뢰하는 비율은 최근 10년 사이 급격히 줄었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국가통계연구원은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5 청년 삶의 질 보고서'를 발표했다.

청년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첫 보고서로, 주로 19∼34세를 대상으로 건강·여가·고용·임금·신뢰·공정·주거 등 12개 영역, 62개 지표를 살폈다.



◇ 20대 초반, 일자리·소득 만족도 높아…30대 초반은 하락세

2023년 기준 임금근로자 중 일자리에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청년은 36%였다. 2013년(27.0%)보다 약 10%포인트(p) 상승했지만 여전히 30%대에 그쳤다.

30∼34세는 33.8%로 19∼24세(39.8%)와 25∼29세(36.0%)에 비해 낮았다.

2015년 이후 청년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다만 30대 초반은 2021년 34.5%에서 소폭 하락했다.

청년층 소득 만족도 역시 27.7%에 그쳤다. 다만, 10년 전(12.8%)보다 배 이상 높아졌다.

30∼34세(26.3%)는 2019·2021년 조사 때는 만족도가 가장 높았으나 이번엔 20대보다 낮아졌다. 사회 진입 후 체감하는 경제적 현실이 그만큼 팍팍해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경제적 불만족은 심리적 위기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작년 청년층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4.4명으로 전년보다 1.3명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30∼34세가 28.5명으로 가장 높았고, 25∼29세(26.5명), 19∼24세(17.7명) 순이었다.

청년층에서 30대 초반 자살률은 2009년부터 줄곧 20대 보다 높다.



◇ 대인 신뢰도 10년 새 20%p↓…"계층이동 가능" 28% 그쳐

청년(19∼39세)층은 지난 10년 사이에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다른 사람을 급격히 덜 신뢰하게 됐다.

2014년 대인 신뢰도는 20대(19∼29세)와 30대(30∼39세) 모두 74.8%에 달했지만 지난해엔 각각 53.2%, 54.7%로 약 20%p 하락했다.

코로나19 시기(2020년)에 크게 떨어진 뒤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계층 이동의 희망도 크지 않았다.

본인 노력으로 사회경제적 지위를 높일 수 있다고 믿는 비율은 27.7%에 불과했다.

나이가 들수록 비관적이어서 19∼24세에서 31.3%였다가 30∼34세는 24.5%로 떨어졌다.

학력 간 인식 차도 커서 고졸 이하(21.6%)는 대학원 재학 이상(41.7%)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대학 졸업자는 26.1%로, 대학 재학·휴학·수료자(32.1%)보다 낮았는데, 이는 사회 진입 이후 계층 상향 이동 가능성 기대가 오히려 약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의 삶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50점이었다.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15∼29세)의 삶의 만족도(2021∼2023년 평균)는 OECD 38개국 중 31위에 그쳤다.



◇ 첫째아이 평균 출산연령, OECD 중 가장 높아

작년 청년(19∼34세) 인구는 1천40만4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20.1%를 차지했다. 전체 인구에서 비율이 2000년 28.0%에서 하락 중이다.

혼자 사는 청년 비율은 25.8%로, 2000년 6.7%에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고시원·고시텔 등 주택 이외 거처에 사는 청년 가구 비율은 5.3%로, 일반 가구(2.2%)보다 많았다.

30∼34세 남성 미혼율은 74.7%로 2000년(28.1%) 대비 3배 가까이로 늘었고, 여성 미혼율도 10.7%에서 58.0%로 급등했다.

작년 초혼 연령은 남성 33.9세, 여성 31.6세였다. 2000년에는 남성 29.3세, 여성 26.5세였다.

여성의 첫째 아이 평균 출산 연령은 지난해 33.1세까지 늦춰졌다. 2000년에는 27.7세였다.

2021년 기준으론 32.6세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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