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개인정보 유출 여파…'털린 내 정보찾기' 이용자 7배 급증
이정헌 "쿠팡, 투명하게 정보 공개하고 보상대책 마련해야"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자신의 개인정보가 해커들에 의해 유통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인원이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실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ISA가 운영하는 '털린 내 정보 찾기' 서비스의 개인정보 유출 여부 조회 건수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0만7천80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17% 증가한 수치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개인정보 유출 규모가 당초 알려진 4천500명이 아닌 3천370만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털린 내 정보 찾기' 서비스는 신청인의 계정 정보(아이디·패스워드)가 다크웹 상에서 유통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신청자가 이메일 인증을 완료하면 하루 최대 30개 계정의 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유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안전한 비밀번호 설정 방법과 보안 지침, 웹사이트 회원 탈퇴 서비스 등이 함께 안내된다.
개인정보 도용과 같은 2차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움직임도 크게 늘었다.
이 의원실이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KAIT가 운영하는 '엠세이퍼'에서 '가입사실현황조회' 서비스 신청 건수는 31만3천362건, '이동전화 가입제한' 서비스 신청 건수는 46만2천68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9%, 273% 증가했다.
가입사실 현황조회는 본인 명의로 개통된 모든 이동통신과 유선통신 가입 내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동전화 가입제한 서비스는 명의도용 등으로 인한 범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에 통신사별로 개통 제한을 설정하는 서비스다.
이정헌 의원은 "쿠팡 사태 이후 개인정보 유출과 후속 피해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커지면서 각 기관을 통한 민원과 신고 건수가 전반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라며 "쿠팡은 침묵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투명한 정보 공개와 실질적인 후속 보상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binz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