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결산] 화제의 인물 : 국제

입력 2025-12-17 07:11
[2025결산] 화제의 인물 : 국제

(서울=연합뉴스) 백악관에 화려하게 재입성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초부터 전 세계를 쉴 새 없이 들었다 놓은 2025년이었다.

'미국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가 일방통행으로 자유무역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흔들리고 각국이 필사적 각자도생으로 내몰리는 혼란이 일년 내내 이어졌다.

일본에서는 여성 정치인 다카이치 사나에가 '유리 천장'을 깨고 총리직에 올랐으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악화일로를 걸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가톨릭교회는 첫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를 새 수장으로 맞아들였다.

인공지능(AI) 혁명의 선두주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각국의 AI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올해 더더욱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창업자 량원펑은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을 선보이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메이저리그 MVP를 4번째로 거머쥐었다. 4번 모두 만장일치로 선정되는 진기록도 썼다.

뉴욕시에서는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30대 무슬림 조란 맘다니 후보가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를 꺾고 시장에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베네수엘라의 민주화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식민지 지배를 침략으로 언급한 '무라야마 담화'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침팬지의 어머니' 제인 구달, '우아함의 황제'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잇따라 세상을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청년 지지자 찰리 커크가 공개행사 중 총격 암살을 당한 사건은 미 전역에 파장을 낳았다.

한국계 우주비행사인 조니 김은 한국계로서는 처음으로 우주 임무를 완수하고 245일 만에 지구로 돌아왔다.

한때 미국 정부의 표적이었던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은 과거의 이력이 무색하게 백악관을 찾아 극적인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 '美우선주의'로 전세계 강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임기 중 하루도 빠지지 않고 미국을 최우선시하겠다."

2020년 대선의 패배를 설욕하고 백악관을 탈환한 트럼프 대통령은 1월 20일 취임사에서 이같은 일성을 내놨다. 대내외 정책에 격변을 예고하는 선전포고나 다름없었다.

그야말로 매일 같이 기존의 정책과 질서를 뒤집는 충격적 조치들이 이어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뉴스의 중심에 섰다. 때로는 동맹이 더 나쁘다는 인식에 따라 적성국과 우방국을 가리지 않고 고율의 관세를 물리는가 하면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을 줄이라며 각국에 국방비 증액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미국 내부적으로도 연방정부 효율화를 명분으로 공무원을 대거 해임하고 강도 높은 이민 단속을 벌이는 한편 다양성 존중을 비롯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의 정책을 줄줄이 폐기했다.

1기 행정부 때와는 달리 각 부처 요직을 충성파 인사로 채워 휘몰아치듯 정책을 밀어붙였다. 그러나 고물가와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으로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 전역에서 '왕은 없다'는 뜻의 '노 킹스(No Kings)' 시위도 촉발했다.

◇ 보수 논객서 첫 여성 일본 총리로…'유리 천장' 깬 다카이치 사나에

남성·세습 국회의원이 득세하는 일본 정치판에서 여성·비세습 정치인으로 30년 넘게 활동하다 '유리 천장'을 깨고 권력의 정점인 총리직에 올랐다.

여성 정치인이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처럼 '강한 일본'을 주장하며 집권 자민당 내 표심을 모아 총재로 선출됐고 여세를 몰아 총리가 됐다.

그는 총재 취임 일성으로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해 갈 것"이라며 국정 운영에 매진하겠다는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이 말은 올해 일본 유행어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 이해하기 쉬운 발언 등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그가 사용하는 가방과 볼펜 등의 판매량이 늘어나기도 했다.

그는 총리 취임 전에 역사·영토 문제에서 워낙 강경한 주장을 했던 터라 한일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으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에서 협력 방침을 공유했다.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회담에서는 대만·안보 문제 등으로 신경전을 벌였고, 이후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했다가 중국의 거센 비판을 초래했다.



◇ 가톨릭교회 역사상 첫 미국인 교황 레오 14세

현지시간으로 지난 5월 8일 오후 6시를 조금 넘긴 시각,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추기경단 비밀투표인 콘클라베에서 새 교황을 뽑는 데 성공한 것이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숨죽여 굴뚝만 지켜보던 인파가 탄성과 환호를 쏟아냈다.

이렇게 첫 미국인 교황 레오 14세가 탄생했다. 미국의 강대국 위상 탓에 미국인 출신 교황을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있었으나 20년간 페루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며 빈민가 등 변방에서 사목한 이력이 교황 선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이 초반부터 강도 높은 조치로 가톨릭교회의 개혁을 추진했던 것과 달리 중도 성향의 레오 14세는 교회 내부의 여러 의견을 청취하며 비교적 신중하고 절제된 행보를 이어갔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 단속을 두고서는 비판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피력했다. 2027년 8월에는 서울 세계청년대회 참석차 방한할 예정이다.



◇ 'AI 혁명의 선두주자' 젠슨 황

지난 9월 영국 국빈 방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인 행사에 동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름을 부르며 "젠슨, 당신이 세상을 장악하고 있군요"라고 했다.

산업 전 부문에 AI가 도입되며 격변이 가속하는 시점에 젠슨 황의 비교 불가능한 존재감을 트럼프 대통령의 입으로 재확인한 발언이었다.

세계 시총 1위 기업 엔비디아의 CEO이자 'AI 시대의 황제'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젠슨 황은 각국의 AI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올해 더욱 활약이 두드러졌다. 10월 말 방한 당시엔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이 대통령 임기 내 한국에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공급하기로 했다.

당시 서울 강남의 한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및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공개 '치맥' 회동을 하며 소탈한 매력을 뽐내 시민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미국의 타임지(紙)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유력 외신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에도 빼놓지 않고 이름을 올리고 있다.



◇ AI 판도 뒤흔든 中스타트업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

올해 초 '저비용 고성능' AI 대형언어모델(LMM)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를 창업했다.

1985년 중국 광둥성에서 태어난 그는 중국 이공계 명문대인 저장대에서 전자정보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2015년 설립한 하이플라이어(High-Flyer)를 중국 최대 퀀트 헤지펀드 중 하나로 키워냈고 소규모 AI 연구소를 만들어 운영하다 독립적인 회사로 분리해 딥시크를 창업했다.

딥시크의 R1 모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미중 간 무역갈등과 기술패권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시점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에 소련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발사해 서방에 충격을 준 '스푸트니크 모멘트'에 빗대 '딥시크 모멘트'라는 표현이 확산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유학파가 아닌 순수 중국 국내파 인재라는 점, "AI는 모두가 누리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오픈소스를 고집한다는 점, 철저하게 은둔형 행보를 유지하고 있는 '괴짜 과학자'라는 점 등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 메이저리그 4차례 만장일치 MVP 위업 오타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대 최초 4차례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 선정, 역대 두 번째 3년 연속 수상 및 통산 4회 수상….

오타니 쇼헤이(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올해 세운 진기록들이다. MLB MVP에 두 번 이상 만장일치로 오른 건 역사상 오타니가 유일하다.

그는 올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2021년과 2023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가 됐고, 2024년과 2025년에는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다.

올해 투타 겸업을 재개한 오타니는 타자로 타율 0.282, 55홈런, 20도루, 102타점, 14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14를 찍고 투수로는 1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을 올렸다.

화려한 성적으로 올해 팀의 MLB 월드시리즈 2연패를 견인한 오타니는 AP통신이 선정하는 올해의 남자선수에도 선정됐다. 통산 4번째 선정된 건 랜스 암스트롱(사이클), 르브론 제임스(농구), 타이거 우즈(골프)에 이어 오타니뿐이다.

내년 오타니의 목표는 월드시리즈 3연패와 '풀타임 투타 겸업'이다. 그는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은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지만 지금의 다저스는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했다.



◇ 자본주의의 심장 뉴욕서 시장 거머쥔 민주사회주의자 맘다니

11월 초 열린 뉴욕시장 선거에서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1991년생 맘다니(34)가 뉴욕주지사 출신의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를 꺾는 일대 사건이 벌어졌다.

자본주의의 심장이자 2000년 9·11 테러의 악몽이 여전한 뉴욕에서 스스로를 민주사회주의자로 규정하는 무슬림 맘다니가 뉴욕시장에 당선된 것 자체가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선거 초반만 해도 지지율 1%로 무명 정치인이나 다름없었던 맘다니는 치솟는 물가로 인한 뉴욕 시민의 시름을 공략하는 각종 정책으로 지지세를 확보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뉴욕시가 관리 권한을 가진 아파트의 임대료 동결을 비롯해 최저임금 인상, 무상버스, 무상보육 확대 등이 맘다니의 핵심 공약이었다. 맘다니의 생활비 경감 정책 기조가 호응을 얻으면서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라 저격하던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 회동에서 예상 밖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하며 태세 전환을 꾀하기도 했다.



◇ '노벨평화상 영예' 베네수 민주화 전사 마차도

약 20년간 독재에 맞서 민주화 운동에 헌신해온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마차도는 2010년 최다득표 기록으로 국회에 입성했지만 4년 뒤 의원직에서 제명당했다. 2024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맞서 대권에 도전했으나 친정부 인사로 구성된 대법원이 피선거권을 제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철권통치로 야권 지도자 대부분이 국외로 탈출했지만 마차도는 베네수엘라에 은신하며 민주화 운동을 계속했고 서방 언론으로부터 '베네수엘라의 철의 여인'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앞두고는 가발을 쓰고 변장한 채 조력자 2명과 함께 10시간에 걸쳐 검문소 10곳을 지나는 긴박한 작전 속에 노르웨이 오슬로에 당도했다. 미 해군 전투기 F-18 두 대와 미 민간 구조대가 투입돼 극비리에 이뤄진 마차도의 탈출을 도왔다.



◇ 테러리스트서 백악관 귀빈으로…알샤라 시리아 대통령

지난 11월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믿기 어려운 광경이 펼쳐졌다.

미국이 테러리스트로 지목해 1천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던 아메드 알샤라 시라아 임시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백악관을 찾은 것이다.

백악관은 알샤라의 이력을 의식한 듯 백악관 도착 장면이나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알샤라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극적인 이미지 변신이었다.

2001년 9·11 테러에 영감을 받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알카에다를 추종하던 알샤라는 2016년 알카에다와 결별하고 반군 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결성했으며 지난해 말 수십년간 지속된 알아사드 철권통치를 종식시켰다.

알샤라는 이후 서방에 온건한 이미지를 심으며 제재 해제를 통한 경제 재건을 모색해 왔다. 알샤라 정부가 종파·민족 간 내부 균열을 메우고 시리아를 정상 국가의 궤도에 올려놓을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 일본 식민지배 사과한 무라야마 도미이치

'무라야마 담화'로 유명한 일본 정치인. 10월 17일 10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총리 재임 중이던 1995년 전후 50년을 맞아 발표한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 총리로는 처음 식민지 지배를 '침략'으로 언급했다.

진일보한 사과와 역사 인식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젊은 시절 공무원 노조와 지방의회 활동을 거쳐 1972년 중의원 선거에서 당선되며 중앙 정계에 진출했다.

사회당을 이끌던 1994년 자민당·사회당·신당 사키가케 연립 내각이 출범하며 제81대 총리에 올랐다.

약 1년 6개월 간 총리직 수행 뒤에는 사회당(사민당으로 변경) 위원장을 다시 맡기도 했고 1999년에는 초당파 방문단 단장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정계 은퇴 후 말년에는 주 3회 '데이케어'(일본의 노인 이용시설)에 다니는 등 동네 할아버지처럼 소탈한 삶을 산 것으로 유명하다.

2024년에는 역대 총리로는 3번째로 100세 생일을 맞아 화제를 모았다.



◇ '침팬지의 어머니' 세계적 동물학자 제인 구달

10월 1일(현지시간) 별세한 세계적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박사는 '침팬지의 어머니'로 평생을 동물행동학 연구와 자연 보호에 헌신한 인물이었다.

어려운 형편으로 대학 진학을 하지 못하고 영국 런던에서 비서로 일하다 1957년 우연한 계기로 케냐를 방문했을 때 저명한 고인류학자 루이스 리키를 만난 것이 구달 박사의 인생을 바꿨다.

1964년 인간 고유의 특성으로 여겨졌던 도구 제조를 야생 침팬지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학계를 놀라게 했다. 침팬지를 포획해 연구하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야생 침팬지를 체계적으로 관찰·연구하는 방식을 고안하며 동물행동학의 선구자가 됐다.

방송매체를 통해 세계적 명성을 얻으면서 세계 각국을 다니며 자연 보호를 위한 행동을 촉구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도 여러 차례 찾았으며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는 구달 박사의 이름을 딴 길이 조성돼 있다.



◇ '우아함의 황제'…수십년간 패션계 호령한 아르마니

지난 9월 4일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난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전 세계 패션계를 수십년간 호령해온 거물이었다.

아르마니는 1970년대 후반 안감을 뺀 재킷으로 '무겁고 불편한 정장'의 기존 공식에 정면 도전하며 새로운 스타일의 선두주자가 됐다. 1980년대에는 어깨에 패드를 넣은 재킷과 함께 여성을 위한 바지 정장 '파워 슈트'를 내놓아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2015년 자서전에서 "나는 남성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하고, 여성의 이미지를 강하게 만든 최초의 디자이너였다"고 술회했다.

'우아함의 황제'라는 수식어가 아르마니를 평생 따라다녔다. 할리우드 스타들도 너나없이 그의 옷을 즐겨 입었다.

의류뿐만 아니라 화장품, 가구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해 '아르마니 제국'을 건설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상류층의 도덕적 의무) 실천에도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 '공개행사서 총격 피살' 트럼프 우군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

지난 9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유타밸리대학의 행사에서 울려 퍼진 총성은 미 전역을 삽시간에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청년 우파 활동가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우군이었던 찰리 커크가 3천여명의 청중이 지켜보는 앞에서 31세의 나이로 총격 암살당하는 순간이었다.

18세에 우파 단체 '터닝포인트 USA'를 창립한 커크는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하면서 세력을 확장했다.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며 보수 진영의 '문화 전쟁'을 주도했고 보수 성향의 젊은 유권자들을 SNS로 끌어모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과정에서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 암살을 급진 좌파의 소행으로 규정하며 진영 간 대결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직접 장례식에 참석한 것은 물론 커크의 생전 활동이나 언사에 비판적인 입장을 피력한 외국인들의 미국 비자를 취소하며 강경 대응했다.



◇ 우주 임무 완수하고 귀환한 첫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조니 김(41)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8개월간의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무사 귀환하면서 한국계 우주비행사의 첫 우주 임무 완수 기록을 썼다.

조니 김은 지난 9일 카자흐스탄 초원 지대에 착륙하기까지 245일간 러시아 우주비행사 동료 2명과 함께 연구·실험 등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ISS에 머무는 동안 지구 궤도를 3천920회 회전하며 1억6천만㎞ 넘게 비행했다.

이번 임무는 조니 김이 2017년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뒤 처음으로 맡게 된 우주 임무이자 한국계 우주비행사가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한 최초 사례였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조니 김은 미 해군특전단(네이비실) 복무 및 의사 이력으로도 주목받았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해군에 입대, 이라크전에 파병돼 100여회 특수작전을 수행했으며 이후 하버드대 의대를 졸업하고 전문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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