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싱루이, 中중앙경제공작회의도 불참…당 기율위 조사 가능성

입력 2025-12-12 09:39
마싱루이, 中중앙경제공작회의도 불참…당 기율위 조사 가능성

홍콩매체 보도…中우주·방산 고위인사들 잇따른 낙마 속 주목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마싱루이(馬星瑞·63)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원이 10∼11일 중앙경제공작회의에도 불참했다고 홍콩 명보와 성도일보 등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 겸직이 돌연 해제된 마싱루이는 내년 거시경제정책 방향 등을 결정하는 당과 국가의 최고위급 회의인 중앙경제공작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포함한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원 24명 가운데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 불참은 마싱루이가 유일하다.

마싱루이는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 겸직 해제 이후인 지난 9월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의 승전 80주년 열병식에는 참석했으나, 지난 10월 28일 당 중앙정치국 집단학습에 결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당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어 왔다.

마싱루이는 시진핑 집권 3기인 2022년 10월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20기 1중전회)로 출범한 중앙정치국 위원 24명 가운데 신규 진입한 13명 중 한 명이다.

올해 66세인 마싱루이는 중국 유인 우주선 프로젝트 선저우(神舟) 7∼10호 발사를 성공시켜 '젊은 우주 사령관'이라는 명성을 쌓은 뒤 중국항공우주과학기술공사(CASC) 사장과 중국국가우주국(CNSA) 국장을 역임했다.

이어 2013년 3월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급)으로 임명돼 정계에 진출해 광둥성 당 부서기와 선전시 당 서기, 광둥성 성장을 거쳐 2021년 말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가 된 바 있다.

명보는 중국 유인 우주 프로그램 총사령관을 겸임하는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쉬쉐창(許學强·63·상장) 장비개발부장도 지난 10월 31일 선저우 21호 유인 우주 비행 임무 승무원 출정식에도 불참하는 등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성도일보는 지난 1∼2년새 진좡룽 전 공업정보화부 부장, 쉬다저 전 후난성 당서기, 장훙원 전 허페이시 당서기, 우옌성 전 CASC 회장 등 우주·방산 관련 고위 관료가 다수 해임 또는 행방불명됐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중국 안팎에선 우주·방산 분야의 비리 척결 과정에서 마싱루이도 문제가 적발돼 사정당국 조사를 받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기 1중전회 때 당 중앙정치국원 24명 가운데 마싱루이를 포함해 군산복합체 인사 3명이 임명됐을 정도로 시 주석은 로켓군과 방산기업에 애정을 쏟았으나, 해당 분야에서 부정부패와 비리 혐의가 대거 발견되자 수년간 비리 척결과 숙청 작업이 진행돼왔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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