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伊 베로나경기장 올림픽 새단장…"장애인 접근성↑"
첫 장애인 편의 리모델링…동계올림픽 폐막식·패럴림픽 개회식 예정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이탈리아의 고대 베로나 원형 경기장(아레나)이 동계올림픽을 맞아 장애인 접근성을 높이는 새 단장을 한다고 AP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로나 아레나는 내년 2월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현재 개보수 공사 중이다. 베로나 아레나에선 동계올림픽 폐회식과 패럴림픽 개회식이 열린다.
베로나 아레나는 로마제국 때인 서기 30년에 건축됐으며 수용 규모는 약 8만명이다. 현존하는 원형 경기장 중에서 로마의 콜로세움, 나폴리 근처 카푸아 경기장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2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채 여전히 오페라 극장으로 사랑받고 있지만 장애인 등을 위한 개선 공사가 이뤄진 적은 없다.
정부는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1950년대 임시로 설치된 난간을 교체하고 관람석 입구에 장애인을 배려한 손잡이를 마련할 예정이다. 아레나를 포함해 주변 전체 지역의 접근성 개선에도 총 1천800만 유로(약 310억원)를 투입한다.
베로나 중앙역에서 아레나까지 이어지는 1km 구간의 인도는 휠체어나 유모차가 안전하고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완만한 경사로로 설계된다.
노인과 아이 동반 가족 등을 위한 임시 경사로와 자전거 전용 도로도 마련된다.
거동이 불편한 관람객이 행사를 즐기고 주변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도록 아레나 최고층까지 이어지는 엘리베이터도 설치된다.
개보수 작업은 기념물 보존을 담당하는 관계자들과 협의를 거쳐 현행 법규를 준수하며 이뤄지고 있고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끝난 뒤에도 계속된다고 정부 측은 설명했다.
roc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