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RE코리아 "작년 국내 건설부동산기업 상업용부동산대출 361조"(종합)
코람코 "내년 대형·우량입지 중심으로 초양극화 흐름 본격화 전망"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지난해 국내 건설·부동산 기업의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이 361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코리아는 11일 '2025 한국 대주 설문조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설문 조사는 국내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 증권사, 저축은행 등 44개사를 상대로 진행됐으며 가계 대출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내 건설부동산 기업의 상업용부동산 관련 대출은 2012년(122조원)부터 12년 연속 증가했으며 2014년(143억원)부터 10년 동안 매년 역대 역대치를 경신했다.
대출액은 10년 새 2.5배 넘게 증가했다.
보고서는 "저금리 기조, 자산 가치 상승, 기업 참여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면서도 "유동성과 자산 편중 등의 구조적 부담도 누적돼 시장 전반에 정교한 위험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이번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의 62%는 내년에 대출을 올해보다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참여 확대를 포함해 더욱 유연하게 기회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고위험 자산에 대한 노출은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확보된 자산에 선별적으로 자금을 배분하려는 전략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짚었다.
설문에 참여한 금융기관의 84%는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기준금리가 2.00~2.25%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로 인하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대다수는 내년 상반기 중 실질적인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며 시장 유동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봤다.
또 대출 자금을 투입할 자산군으로는 '오피스'(75%)와 '물류센터'(59%)가 각각 1, 2위로 꼽혔다. 보고서는 "두 자산군 모두 낮은 공실률과 안정적인 임차 수요를 기반으로 현금 흐름이 입증된 코어(핵심)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코람코자산운용 리서치전략실(코람코 R&S실)은 이날 내년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대형 및 우량 입지를 중심으로 초양극화 흐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국내 경제가 민간소비·설비투자·순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고환율 부담과 한미 금리차 확대 속에서 기준금리 인하 여력이 제한될 것"이라며 "여기에 PF 자금의 선별적 집행과 부동산 규제 확대 등으로 금융권 조달 환경이 더욱 보수적으로 재편되고 있어 시장 전반의 유동성 여건 역시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올해 오피스 중심의 임차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기관 투자자의 대형 자산 선호가 뚜렷하게 고착한 점을 근거로 내년 시장의 초양극화 흐름을 전망했다.
또 올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 누적 거래 규모는 3분기 말 기준 약 24조원이며 연말까지 3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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