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기 연준의장 관련 "원하는 사람에 대한 좋은생각 있어"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의장에 대해 "나는 내가 원하는 사람에 대해 꽤 좋은 생각을 갖고 있다"며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았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전용기(에어포스원)를 타고 펜실베이니아주 이동하는 도중 취재진이 '이번 주 케빈 워시 등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최종 면접을 시작하느냐'고 묻자 "우리는 몇몇 다른 사람들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러나 나는 내가 원하는 사람에 대해 꽤 좋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이번 주부터 차기 연준 의장 후보에 대한 최종 면접을 시작하며, 10일에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면접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 소극적으로 대처해온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동시에 내년 5월에 임기가 종료되는 파월 의장의 후임 인선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까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빌 캐시디(루이지애나), 마이크 크레이포(아이다호) 등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2명이 발의한 오바마케어 대체 법안을 지지하느냐는 물음엔 "나는 돈이 보험회사가 아닌 사람들에게 직접 지급된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보험사에 오바마케어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신 국민들에게 직접 돈을 줘서 스스로 의료보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캐시디·크레이포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올해 말로 종료되는 오바마케어 보조금을 연장하지 않고, 미국인 건강저축계좌를 만들고, 해당 계좌로 자금을 지급함으로써 의료보험료 부담을 줄여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상원은 10일 이 법안을 표결할 예정이지만, 오바마케어 보조금 3년 연장을 주장해온 민주당의 반대로 가결 기준인 60표를 넘기가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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