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 설치될 '21세기' 스테인드글라스 사전 전시

입력 2025-12-10 00:41
노트르담 대성당 설치될 '21세기' 스테인드글라스 사전 전시

내년 말 대성당 남측 예배당 6곳에 설치…반대 여론 여전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내년 말 설치될 현대적 스테인드글라스 모형들이 10일(현지시간)부터 그랑 팔레에서 전시된다고 BFM TV가 전했다.

작가는 프랑스 화가 클레르 타부레(44)로, 지난해 12월 프랑스 정부와 파리 교구가 공모한 프로젝트에서 당선돼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을 맡게 됐다.

그가 맡은 스테인드글라스는 각 7m 크기 6점으로, 부활절 50일 후 성령 강림에 관한 성경 구절을 표현했다. 이들 작품은 2026년 말 대성당 본당 남측 측면에 설치될 예정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에 현대식 스테인드글라스를 설치하기로 한 건 로랑 울리히 파리 대주교의 아이디어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우리가 모두 상처로 느낀 2019년 화재의 흔적을 복원된 건물에 새기고 싶다"며 현세대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일부 설치하자고 요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여 남측 예배당 7곳 중 6곳에 21세기의 흔적을 남기는 차원에서 기존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현대식 작품으로 교체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스테인드글라스는 19세기 대표적인 건축가이자 중세 건축물 복원가인 외젠 비올레르뒤크가 디자인한 작품으로, 2019년 화마에도 버텨냈다.

르뒤크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포함해 너무 오래돼 철거될 스테인드글라스 등은 추후 만들어질 대성당 역사박물관에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대식 스테인드글라스 설치 계획은 문화유산 보호 운동가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르뒤크의 스테인드글라스를 그대로 유지하자는 청원이 시작돼 현재까지 약 30만 명의 서명을 받았다.

프랑스 국가 유산·건축위원회도 새 스테인드글라스 설치 계획에 지속해서 반대 입장을 내고 있다.

s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