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냉 쿠데타 진압 중 다수 사망…주동자 추적 중"

입력 2025-12-09 17:48
"베냉 쿠데타 진압 중 다수 사망…주동자 추적 중"

쿠데타 세력과 대통령 경호군 교전…양측서 사상자 발생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서아프리카 베냉에서 벌어진 쿠데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AF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냉 정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베냉 코토누 거리의 대통령 관저에서 쿠데타 세력과 대통령 경호군 간 충돌이 빚어져 양측에서 사상자가 나왔다. 정확한 사망자 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망자에 대통령군 참모총장의 아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까지 쿠데타 세력 14명이 체포됐다. 주동자로 지목된 파스칼 티그리 중령은 아직 추적 중이다.

파트리스 탈롱 베냉 대통령은 쿠데타 발생 수 시간 뒤인 7일 저녁 국영 방송에 출연해 "저항 세력의 마지막 거점을 소탕했다"라며 쿠데타 종식을 선언했다.

하지만 쿠데타가 진압된 이튿날에도 대통령 관저로 가는 도로가 봉쇄되고 시내 곳곳에서 탱크가 목격되는 등 아직 불안감이 남아있다.

서아프리카 역내 기구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와 나이지리아는 베냉에 헌정 질서 유지를 명목으로 군을 파견했다.

이번 쿠데타는 내년 4월 대선을 앞두고 벌어졌다. 2021년 재선에 성공한 탈롱 대통령은 총 10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예정이었다. 탈롱 대통령은 베냉의 경제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와 함께 권위주의적 성향으로 비판도 받고 있다.

최근 이웃 국가인 니제르·말리·기니 등에서 군사 쿠데타가 잇따라 성공하면서 베냉에서도 쿠데타가 모의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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