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된 백악관 대변인 전 올케, 백악관 설명에 "역겨운 거짓"
전 '시누이' 레빗 대변인에 "동생 같은 존재…믿은 내가 잘못"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불법 이민 단속으로 구금된 미국 백악관 대변인의 인척이 자신을 '범죄자'로 묘사한 백악관의 설명을 두고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캐롤라인 레빗(28) 미국 백악관 대변인의 전 올케인 브루나 카롤리네 페레이라(33)는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페레이라는 레빗 대변인의 큰오빠인 마이클 레빗과의 사이에서 아들인 마이클 레빗 주니어(11)를 뒀으며, 불법 이민 단속으로 체포돼 현재 구금된 상태다.
페레이라는 인터뷰에서 그녀가 아들과 함께 산 적이 없다는 백악관의 주장은 "역겨운 거짓"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아들이 참가하는 스포츠 경기를 응원하는 등, 꾸준히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체포 당시에도 아들을 데리러 가던 중이었다며 "아들이 학교 하교 차량 줄에서 나를 기다리는데, 데리러 올 사람이 없어 혼자 남겨졌을 모습이 계속 떠오른다. 일이 이런 식으로 진행된 게 너무 안타깝다"고 눈물을 보였다.
페레이라는 레빗 대변인에 대해서도 "한때 동생 같은 존재였다"며, 자신이 친여동생을 두고 시누이인 레빗 대변인에게 아들의 대모가 되어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올해 봄에는 아들이 백악관의 '부활절 달걀 찾기'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허락했고, 1월에 열린 레빗 대변인의 결혼식에도 아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레빗 대변인을) 믿은 내가 잘못"이라며 "그들(백악관)이 왜 이런 이야기를 꾸며내는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페레이라 측 변호사는 그녀가 범죄기록이 없다고 강조했다. 페레이라는 16살 때인 2008년 또래 여학생과 싸운 일로 소년법원에 소환된 적이 있으나 체포된 적은 없으며, 해당 사건도 기각됐다고 한다.
반면에 백악관은 레빗과 페레이라가 친인척 관계가 있는 것은 맞으나, 페레이라는 레빗 가족과 오랫동안 떨어져 지냈으며 아들과 함께 산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악관은 국토안보부(DHS)가 페레이라의 폭력 체포 전력을 들어 그녀를 '범죄자'라 묘사한 문서를 공유하기도 했는데, 관련 근거를 묻는 언론의 반복된 요청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페레이라 측과의 입장 차이에 대해서도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페레이라는 6세 때인 1998년 12월 브라질에서 미국으로 가족과 함께 이주했으며, '다카'(DACA)로 불리는 불법체류 아동·청소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으로 체류 자격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불법이민 단속으로 지난 11월 12일 보스턴 근교 리비어에서 체포돼 루이지애나주 남부의 ICE 시설에 구금돼 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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