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한국 전자입국신고서 '중국(대만)' 표기 정정 요구

입력 2025-12-04 10:09
대만, 한국 전자입국신고서 '중국(대만)' 표기 정정 요구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이 한국의 전자입국신고서(E-Arrival Card)에 '중국(대만)' 표기가 사용되는 데 대해 정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4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전날 대만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대만 여행객의 신고를 접수했으며, 한국 전자입국신고서의 출발지와 다음 목적지 항목에서 대만이 중국(대만)으로 표기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이는 사실에 부합하지 않고 대만인들이 신고 절차상 혼란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정정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주한 대만대표부를 통해 여러 차례 한국 정부에 심각한 우려와 함께 신속한 수정을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긍정적인 답변이 없어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외교부는 "한국은 대만 여행객이 자주 찾는 국가 중 하나이며 대만은 한국인과 깊은 우정을 매우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이같은 한국 전자입국신고의 현행 대만 표기 방식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착오라는 것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인의 한국 입국 과정에서 불필요한 곤란을 겪을 수 있으며 대만인의 감정에 상처를 줄 수 있다"며 "중화민국(대만)은 주권독립국가로서 중화인민공화국(중국)과는 서로 예속되지 않으며 이같은 객관적인 사실과 현상은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만의 공식 명칭은 중화민국이지만, 중국은 대만을 자국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하며 '중국 대만'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 아래 다국적 기업들에 대만을 별개 국가로 표기하지 말라고 압력을 가해왔다.

반면에 대만은 '중국 대만'이라는 단어가 대만 국격을 떨어뜨린다며 반발해왔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