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플로우] '산타랠리' 예열할까…예탁금 요동에도 빚투자금은 꿋꿋

입력 2025-12-04 07:03
[머니플로우] '산타랠리' 예열할까…예탁금 요동에도 빚투자금은 꿋꿋

증시대기자금 75~85조 들쭉날쭉…신용융자자금은 26조원대 유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증시 대기자금이 들쭉날쭉한 가운데서도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4일 금융투자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지난달 7일 26조원 대로 진입한 뒤 20일에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26조8천471억원)를 기록했다.

이후 소폭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지난 2일까지 26조원대를 벗어난 적은 없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단기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사는 것으로, 매수 규모를 늘려 수익을 증폭하는 특성 때문에 통상 투자 열기에 비례해 활발해진다.

이는 변동폭이 비교적 컸던 투자자 예탁금 규모와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역대 최고치를 연거푸 경신해 지난달 5일 88조2천708억원까지 오른 이후 같은 달 25일 75조622억원까지 떨어진 뒤 지난 지난 1일에는 80조원대로 다시 오르는 등 증시 변동성에 따라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통상 새로 주식시장에 진입하는 '개미'보다는 융자를 활용하는 경향이 있는 기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강대승 SK증권[001510] 연구위원은 "시장 안에 일단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직 시장 상승에 대한 믿음을 아직은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신규 진입자들은 11월 랠리가 이제 멈추면서 (언제 들어갈지) 고민하는 것 같은데 기존 (시장) 참여자의 경우에는 아직은 (시장을) 괜찮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올해 마지막 달에 접어들면서 일본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시장의 눈은 '산타 랠리'가 재연될지에 쏠리고 있다.

키움증권[039490]은 전날 보고서에서 "지난 9~10월 역대급 랠리 이후 11월 가격 조정으로 속도 및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냈던 주식시장은 12월 중순까지 현재 레벨에서 방향성 탐색에 나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반도체주 실적 이벤트를 중립 이상으로 소화함에 따라 월말로 갈수록 상승 추세를 회복하면서 전고점 탈환을 재차 시도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봤다.

다만 신용거래융자는 '양날의 검'에 비유된다. 대출을 지렛대(레버리지) 삼아 고수익을 꾀할 수 있지만, 주식이 대출 담보로 잡히기 때문에 하락장 때 담보 가치 부족으로 보유 증권이 강제로 처분(반대매매)돼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한편, 증시 자금은 지난달 외국인이 대규모로 팔고 나간 코스피 시장보다는 정부의 활성화 정책 기대감이 피어오르는 코스닥에 집중되는 추세다.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달 5일 약 29조원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2일 약 12조원 수준까지 내려왔다. 반면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 1일 약 11조8천억원으로 코스피 시장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불어났다. 지난달 코스피가 하락한 데 반해 코스닥 지수는 상승한 영향이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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