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제조부터 발사까지…제주, 우주산업 거점으로 도약

입력 2025-12-02 15:00
위성 제조부터 발사까지…제주, 우주산업 거점으로 도약

제주 해상 발사 연계 '초근거리 공급망' 첫 구축

특성화고·대학·기업 연계 인력·데이터 산업 확대



(제주=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2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위치한 서귀포시 하원동 하원테크노캠퍼스.

옛 탐라대 부지를 매입해 '기회발전특구'로 조성된 이곳에서 한화시스템[272210] 제주우주센터 준공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주요 기관 단체장 및 지역주민, 도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매달 4기에서 8기의 소형 저궤도 위성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단일 시설로는 국내 최대 수준의 양산 능력이다.

한화 제주우주센터에서 생산된 위성은 육상 이동 없이 곧바로 인근 제주 해상에서 발사될 수 있다. 위성 '제조(Manufacturing)'와 '발사(Launch)'의 물리적 거리를 획기적으로 단축한 '제주형 우주산업 공급망(Supply Chain)'이 구축된 것이다.

제주우주센터는 국내 우주산업의 역량을 한단계 도약시키는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제주우주센터, 한림공고 등과 전문인력 양성 연계

제주가 우주산업 핵심 거점이 되기 위해서는 우주 전문인력 양성이 필수적 부분이다.

이와 관련, 한화시스템은 위성의 개발·제작·운용·활용서비스를 위한 산·학·연 우주생태계 구축과 이에 필요한 우주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단계별 맞춤형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협약형 특성화고'로 지정된 한림공업고등학교 졸업생 4명이 이미 한화 제주우주센터에 정식 채용된 상태다.

국내 유일의 항공우주 분야 특성화고인 한림공고는 2024년부터 6년간 136억원을 지원받아 교육청·지자체·대학·지역기업 연계를 통한 인재 양성 사업을 진행한다.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올해 3월 우주산업 전문가인 이진승 전 한화시스템 고문을 개방형 공모 교장으로 임명하고 신입생 205명을 대상으로 공통 과정인 항공우주와 스마트기술, 인공위성 기초를 교육했다. 학년이 올라가면 항공우주 부품 금형 설계, 인공위성 전자회로 계측 등 전공 심화 과정과 항공우주 전기 제어, 항공기 회로 제작 등 학과 융합 과정을 수업한다.

내년에는 '한림항공우주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고 40평 규모의 클린룸, 우주 관련 전시 공간 등 특화시설을 구축한다. 제주 이외 지역 학생도 입학한다.

이 교장은 제주시 한림읍 학교에서 진행한 설명회에서 "1차적으로 포커싱하는 부분은 항공 우주의 제조인력, 테크니션을 키우는 것"이라며 200명을 항공우주 분야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협약형 기업을 계속 확대하는 것이 외부에서 온 제 미션 중 큰 부분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교육부의 지방대 혁신 사업인 'RIS-RISE'와 연계한 맞춤형 우주인력 양성도 추진한다.

지역 대학에 '미래모빌리티 RIS 융합전공'과 '항공우주공학 마이크로디그리(특수영역학위)' 과정을 설치할 예정이며 고급 인력 육성을 위한 대학원 과정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 '위성정보활용 클러스터' 발판…컨텍ASP 등 육성

제주도는 내년에는 우주산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위성정보 활용(Downstream)' 분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대전(연구개발), 경남(위성제조), 전남(발사체)의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 체제에 위성정보 활용 산업이 강점인 제주가 참여해 '다이아몬드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시너지를 내겠다는 포부다.

한화시스템은 위성 지상 기지국을 통해 소형 SAR 위성의 정상 궤도 순항을 지속 관제하고, 위성이 보내온 영상을 수신하며 우주 헤리티지(Heritage·우주개발경험)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 소형 SAR 위성을 활용해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B2B(기업 간 거래)용 ▲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 분석을 통한 환경 모니터링 ▲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지도 제작을 위한 데이터 분석 ▲ 위성 영상 정보를 자동 융합·분석해 다양한 부가 가치를 창출할 예정이다.



중기업으로 성장한 컨텍그룹을 포함한 우주 스타트업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주 지상국 서비스 및 위성 영상 전문 기업 컨텍[451760]은 제주시 한림읍 대지면적 2만2천258㎡ 부지에 안테나 11기가 설치된 민간우주지상국(ASP)을 보유하고 위성영상 생성을 위한 데이터 처리 솔루션과 지상국 시스템 엔지니어링솔루션, GSaaS(서비스로서의 지상국) 네트워크 솔루션 등 사업을 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위성영상 수신과 처리, 분석이 모두 가능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200개 이상 고객과 파트너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100건 이상의 사업화 경험을 통해 풍부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컨텍은 위성데이터 기반의 통합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호주에 광통신지상국(OGS)을 설치했으며 내년 1분기에 제주에도 설치할 계획이다.

망원경 기반 위성 감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으며 국방 쪽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양자암호통신(QKD)을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기 위해 지난 9월 고려대 홍석희 교수를 본부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관련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관광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우주 체험관도 내년 3~4월 개장해 학생들의 수학여행 장소로 무료 개방할 계획이다.

이재원 컨텍 부사장은 컨텍ASP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처음 이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누가 신청할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고객사가 금방 들어왔고 지금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사장은 "위성이 동쪽 상공에서 들어와 서쪽으로 빠지면 중국과 러시아가 있어서 공백이 생기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빠지면 태평양이 있어서 데이터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없는 상황이어서 제주도가 데이터를 확보하기에 좋은 장소"라고 강조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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