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부동산 운용사 이지스·마스턴, 새 주인 찾기 나섰다
이지스, 이달 우협 대상 선정할 듯…흥국·한화·사모펀드 본입찰
마스턴, 2대 주주 유치 실패에 경영권 매각으로 방향 선회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 등 국내 대표적인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들이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가 이달 중순께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진행한 본입찰에는 흥국생명과 한화생명[088350], 사모펀드(PEF)인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 등 세 곳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흥국생명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제시한 입찰가 수준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의 기업 가치를 8천억∼1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태광그룹 산하 보험 계열사인 흥국생명은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이지스자산운용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강한 인수 의지를 보여왔다.
한화그룹 오너 3세 중 둘째인 김동원 사장이 이끄는 한화생명도 일찌감치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에 적극적인 행보를 취해왔다.
앞서 이지스엑스자산운용과 이지스투자파트너스, 이지스아시아 등 이지스자산운용의 3개 자회사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이지스자산운용 측에서 본입찰 전에 이들 회사를 포함하는 것으로 잠재적 매수자 측에 입장을 전달한 만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일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매각 대상은 이지스운용의 창업주 고(故) 김대영 회장의 배우자 손화자 씨가 보유한 지분 12.4%와 재무적 투자자의 보유 물량 등을 합친 지분 60% 이상이다.
일각에서는 대신파이낸셜그룹과 조갑주 전 신사업추진단장 측 등의 지분까지 포함될 경우 매각 대상이 최대 98%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실상 매각 대상이 지분 전체인 만큼 주관사는 제시된 가격뿐 아니라 자금 조달 구조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 거래 종결 가능성이 높은 쪽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에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 잔금 지급 등으로 거래가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매각 주관은 외국계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이와 함께 마스턴투자운용도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
당초 마스턴투자운용은 2대 주주를 유치하려고 했지만 가격 등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경영권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마스턴투자운용은 싱가포르계 사모펀드 CCGI 및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 등과 지분 투자 유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매각 대상에는 최대주주인 김대형 마스턴투자운용 전 대표(현 고문)의 지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의 지분은 9월 말 현재 32.5%다.
마스턴투자운용 관계자는 "매각 주관사 선정 등 현재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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