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군, 성추행 이어 기지 밖 민간인 체포…현 지사 "유감"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 오키나와(沖繩)현에서 주일미군에 의한 일본인 여성 성추행 사건에 이어 민간인 무단 구속 사건이 발생해 파장이 일고 있다.
28일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오키나와 주둔 미군 헌병대가 최근 오키나와 기지 밖에서 순찰하다가 한 민간인 남성을 미군으로 오인해 일시 구속한 일이 발생했다.
이런 내용은 미국 군사 전문지 성조지의 보도로 알려졌다.
이번 민간인 구속은 일본 측의 경찰권을 침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아사히는 지적했다.
미군 측은 진상 조사를 마칠 때까지 헌병대에 의한 단독 순찰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헌병대원들을 재교육할 방침이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피해 남성은 사건 발생 당시 미군 헌병대원에게 "나를 만질 권리는 없다"고 항의했다. 이 남성은 전직 해병대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일지위협정에 따르면 미군 측의 재판권 대상은 미군, 군무원 및 그 가족이다. 민간인은 국적과 관계없이 일본 측이 관할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현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헌병대원에 대한 교육과 순찰 방법 재검토 등 재발방지책을 미군 측에 요구했다.
오키나와현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미군에 의한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적발됐다. 지난주에는 20대 미군이 오키나와 본섬의 미군기지 밖에서 미성년 여성을 성추행 한 사건이 공개되며 지역 주민의 반발을 불러왔다.
미군 측은 성폭력 사건 재발 방치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오키나와현 경찰 등과 합동으로 번화가 등에 대한 순찰에 나섰다.
이어 지난 9월부터는 오키나와시와 나하시 등에서 단독 순찰까지 나섰지만 민간인 구속이라는 예기치 않은 문제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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