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도 못 끈 AI 거품론…아시아 증시 급락세

입력 2025-11-21 15:20
수정 2025-11-21 15:40
엔비디아도 못 끈 AI 거품론…아시아 증시 급락세

비트코인은 8만6천달러대로 밀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미국발 한파에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 발표도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거품 우려를 덜어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코스피 지수는 21일 오후 2시20분 현재 전장보다 3.65% 급락한 3천858.62를 나타냈다. 장중 한때 낙폭이 4.1%까지 확대됐다가 조금 회복한 상태다.

코스닥 지수도 3.12% 하락했다.

같은 시간 일본 닛케이 225 평균주가는 2.30% 밀렸다. 한때 지수 하락률이 2.7%까지 커졌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11%대의 폭락세다.

대만 자취안지수(TAIEX) 역시 3.37% 급락했다. 자취안 지수는 한때 낙폭이 3.8%에 달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는 5% 가까이 급락한 상태다.

중국 증시에선 홍콩항셍지수(-1.79%), 상하이종합지수(-1.52%), 선전종합지수(-2.15%) 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마감한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5% 각각 내렸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장중 고점 대비 저점의 낙폭이 5%에 달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변동성이 고조됐던 지난 4월 9일 이후 최대 장중 변동 폭이다.

AI 모델 개발 스타트업들과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가 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외부 차입까지 동원해 막대한 투자에 나서면서 이러한 자본 지출이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AI 거품론을 키우며 시장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투자자들의 긴장을 더했다.

이날 발표된 9월 미국 고용보고서도 혼재된 지표를 보여주면서 내달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되살리지 못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다음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65%,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은 35%로 각각 반영됐다. 전날보다 금리 동결 확률이 5%포인트 떨어졌다.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도 지난 19일 7개월 만에 9만달러선을 내준 뒤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낮 3시 현재 7% 넘게 급락한 8만6천79달러까지 밀렸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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