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원전 재가동 여부 이르면 내달 결정
반도체 호황으로 전력 소모 늘어…中위협에 에너지안보 숙제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에서 에너지 안보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대만 경제부장(장관)이 원전 재가동 문제를 이르면 내달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1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궁밍신 대만 경제부장은 전날 입법원(국회) 경제위원회에 출석해 야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의 에너지 정책 관련 질의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양충밍 국민당 의원은 대만에 구축된 3개의 슈퍼컴퓨터로 인한 1년 전기 요금이 1억 대만달러(약 46억9천만원)에 달하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가 대만 전체 전력 생산량의 11%를 사용한다면서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입장을 질의했다.
이에 궁 부장은 원전 재가동은 관련 법률에 따라 원자력 안전, 핵폐기물 처리 가능, 사회적 합의라는 3대 원칙에 부합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원전을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상업 발전을 종료한 제2, 제3 원전의 안전에 우려가 없다는 부분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궁 부장은 이어 안전 우려가 없는 것을 확인하면 이르면 내달 초 안전 관련 평가·심사 절차 보고서에 서명한 후 제2, 제3 원전의 재가동 관련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궁 부장이 입법원에서 처음으로 대만 내 원전의 재가동 가능성을 밝힌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전 총통은 2016년 5월 취임 당시 2025년까지 대만 내 모든 원전의 원자로 6기를 폐쇄하고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하지만 AI 관련 전력 수요가 급증한데다 지난해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 취임 후 중국의 대만 봉쇄 등 군사적 위협이 강화되면서 에너지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만전력공사 자료에 따르면 대만의 전체 전력 생산량 가운데 천연가스(47.2%), 석탄(31.1%), 석유(1.4%) 등 화석연료 발전 비중이 79.7%에 이른다. 이에 비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11.9%에 그친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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