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해 중부 이어 남부서 실탄훈련…"일본 섬과 870㎞ 거리"
홍콩매체 "서해 중부 훈련은 한중 EEZ 중첩 해역과 가까워…한미일 압박"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에 따른 중국·일본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서해 중부에 이어 남부에서도 실탄 사격 훈련을 진행한다.
18일 중국 해사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장쑤성 롄윈강 해사국은 전날 항행 경고를 통해 "서해 남부에서 18∼25일 매일 오전 8시∼오후 6시에 실탄 사격 훈련을 한다"면서 선박 등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롄윈강 해사국이 공개한 좌표를 보면 훈련 해역은 롄윈강에서 동북부로 30㎞ 정도 떨어진 곳으로 롄윈강과 산둥성 르자오 사이의 근해라는 것이 중화권 매체 연합보 설명이다.
훈련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 섬은 870㎞ 거리에 있으며, 일본 규슈 본섬과는 900∼1천㎞ 정도 떨어져 있다. 지도를 보면 훈련 해역은 전라남도와 비슷한 위도상에 있다.
중국은 서해 중부 해역에서도 실탄 사격 훈련을 진행 중이다. 장쑤성 옌청 해사국은 지난 15일 항행 경고를 통해 17∼19일 서해 중부 일부 해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한다면서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홍콩매체 홍콩01은 중국군의 서해 중부 훈련에 대해 "한중 배타적경제수역(EEZ)이 겹치는 구역과 가까워 전략적 민감성이 크다"면서 "일본과 한국, 주한·주일 미군에 잠재적으로 전략적 압력이 될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중앙(CC)TV는 중국 함정들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실전 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종합보급선 훙후함, 미사일 탑재 호위함 헝양함, 해군 항공병 부대 등이 남중국해에서 며칠간 밤낮으로 훈련했다는 것이다. 훙후함이 부유 기뢰 등 위협에 직면해 전투하고 헝양함에 보급하는 내용 등이었다.
이들 훈련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경색되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 대만이 공격받을 경우 일본이 자위권 차원에서 무력 개입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후 쉐젠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는 지난 9일 "더러운 목을 벨 수밖에 없다"고 발언한 데 이어 중국 당국은 관광 제한 등 경제적 타격 조치 등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