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독일, 4차 금융대화…獨재무 "희토류 문제 해결 동의"
허리펑 "공정하고 차별없는 무역·투자환경 조성 전념"
클링바일 "中 과잉생산 문제도 논의…경쟁 공정해야"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과 독일이 4차 고위급 재정·금융 대화에서 희토류 문제 해결책을 찾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말했다.
18일 독일 DPA와 블룸버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라르스 부총리는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의 고위급 재정·금융 대화 후 중국에 희토류 등 주요 원자재 수출통제 관련 우려를 전달했으며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접근 및 공급망과 관련해 공동의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클링바일 부총리는 허 부총리와 희토류 문제를 논의한 후 중국의 원자재 수출통제에 대한 독일과 유럽의 우려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확신을 받았으며, 곧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부연했다.
클링바일 부총리는 또한 철강·전기차 등 부문에서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도 논의했으며 공정하고 안정적인 경쟁환경을 보장하자는데 동의했다면서 "우리는 경쟁을 주저하지 않지만 (경쟁이) 공정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허 부총리도 중국이 독일과의 협력 확대와 "공정하고 공평하며 차별 없는 무역·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는 전했다.
허 부총리는 이어 "우리는 글로벌 산업·공급망의 보안과 안정성을 방해하는 다양한 요인에 영향받지 않고 실제적이고 실용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27개 항목으로 이뤄진 공동성명에서 양방향 시장 개방 확대, 국제 경제 거버넌스 개선, 다자 무역체제 지원, 재정·금융 분야 협력 강화 등에 합의했다고 중국 재정부는 밝혔다.
클링바일 부총리는 지난 5월 출범한 독일 연립정부의 대표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그의 방중은 지난달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의 방중이 취소된 데 뒤이어 이뤄졌다는 점에서 양국 관계에 좋은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 5월 취임한 바데풀 장관은 대만 문제 등을 언급하며 중국 견제 발언을 했고 이에 중국은 바데풀 장관의 회담 요청을 대부분 거부해 그의 방중이 무산됐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8일 논평에서 "독일의 일부 정치인이 '대중국 의존도 감소'를 추진하는 가운데 바데풀이 지난달 말 방중을 연기한 것이 외부에서 추측의 초점이 됐다"며 클링바일 부총리의 이번 방중은 독일 내 '디커플링론'에 반대하는 이성적이고 실용적인 목소리를 상당 부분 대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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