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美금리 불확실성·AI주 약세…"코스피 하락 출발 전망"

입력 2025-11-18 08:03
[마켓뷰] 美금리 불확실성·AI주 약세…"코스피 하락 출발 전망"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18일 코스피는 미국 증시 영향에 하락 출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날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장보다 77.68포인트(1.94%) 오른 4,089.25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버블' 논란 완화라는 심리적 요인과 메모리 가격 인상 흐름이 부각되면서 최근 약세를 보였던 AI 관련주와 대형 기술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지수가 반등했다.

여기에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알파벳 주식을 대거 매수했다는 소식이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를 녹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18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75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3대 주가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의 발언과 엔비디아의 실적 경계심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7.24포인트(1.18%) 내린 46,590.2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1.70포인트(0.92%) 하락한 6,672.41, 나스닥 종합지수는 192.51포인트(0.84%) 밀린 22,708.08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와 S&P 500지수는 나란히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는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이 통화정책 방향을 두고 "천천히 진행(proceed slowly)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억만장자 투자자인 피터 틸의 헤지펀드 틸 매크로가 지난 분기에 9천400만 달러(약 1천375억원) 규모의 엔비디아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1.88%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주요 기술주의 약세와 시장의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고 전했다.

이 여파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증시 상장지수펀드(ETF)와 MSCI 신흥국 ETF는 각각 1.18% 하락했다.

이에 코스피는 이날 하락 출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내 상장사의 3분기 실적 시즌이 종료된 만큼 당분간 연준 인사의 발언이나 미국의 고용 지표, 엔비디아 실적 등 미국발 재료에 증시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엔비디아 등 미국 AI 및 반도체주 동반 약세, 12월 금리인하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코스피는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수 단에서는 전일 상승분들 되돌리는 흐름을 보이겠으나, 업종 단에서는 개별 이슈 및 그간의 주가 낙폭 여부에 따라 차별화 장세를 전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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