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역대 처음 금투협회장 연임 도전…"리더십 연속성 절실"(종합2보)
"대관 능력 입증…코스피 10,000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 준비해야"
황성엽·이현승 후보와 '3파전'…정영채 메리츠증권 고문도 출마 고민 중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연임에 도전한다.
서 회장은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코스피 5,000 시대, 또 이를 넘는 발전의 시대의 적임자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서 회장은 "입장 발표가 늦어져 죄송했지만 심사숙고가 필요했다"며 "회원사 대표들에게서 의견을 듣고 큰 용기를 얻어 확신을 갖게 됐고 회원사의 '청지기'로서 다시 3년 동안 실질적 성과를 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협회장으로서 필수 요건은 대관 능력"이라며 "지난 3년 동안 금융당국, 정부, 여야 국회의원, 여러 유관 기관, 유력 인사와 관계를 맺었고 이는 한번 쓰고 버리기 아까운 회원사의 자산이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 회장은 "코스피 5,000을 눈앞에 둔 이 시점에 한국 주식 시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고질적 한국 종목의 저평가)의 오명을 벗고 코스피 10,000을 향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새 정부의 마켓 프렌들리(시장 친화) 정책으로 큰 변화를 맞는 지금은 골든타임으로, 리더십의 연속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금투협 전임 회장의 과잉 예우 문제와 관련해 서 회장은 "이는 일회성 결재로 결정한 사안으로 제도화한 예우가 아니다"라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만큼 나는 퇴임 뒤 금투협과 어떤 고문 계약도 맺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금투협은 전임 회장에 대해 퇴임 뒤 2년 동안 월 1천300만∼1천900만원의 고문료와 함께 사무실, 차량, 운전비서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드러나 사기업과 비교해 처우가 지나치게 후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 회장의 현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2009년 협회 설립 이후 연임에 도전하는 것은 서 회장이 최초다.
서 회장의 주요 공적으로는 밸류업(기업가치제고) 프로그램 활성화,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인가 성사, 디딤펀드(은퇴자금 마련 펀드) 출시, 공모펀드 직상장 등이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서 회장이 연임을 바라본다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본인이 직접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기 금투협 회장 선거에는 현재 황성엽 신영증권[001720] 사장과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이사 또한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로, 서 회장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선거전은 3파전 양상이 됐다.
업계에서 유력한 회장 후보로 거론됐던 정영채 메리츠증권 상임고문(전 NH투자증권[005940] 사장)은 여전히 출마 여부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투협은 오는 19일 후보 공모를 마감하고, 다음 달 회원사 총회 선거를 통해 차기 회장을 뽑는다.
차기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오는 2028년 12월까지 총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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