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투자정보 유출' 토트넘 홋스퍼 전 구단주 사면
내부자 거래 혐의로 미국서 유죄 선고…스포츠계 고위 인사 잇단 사면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전 구단주인 영국 '억만장자' 조 루이스를 사면했다고 백악관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백악관은 투자정보 유출 혐의로 미국에서 처벌 받은 루이스의 사면 배경으로 수십 년에 걸친 사업분야 경력과 미국에서의 병원 진료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 행정부 관계자는 성명에서 "루이스는 자신이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인정했고, 송환 절차에 협조했으며 벌금 500만달러도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8세인 루이스는 미국에서 의료 치료를 받고 손주와 증손주를 방문할 수 있도록 사면을 요청해왔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200개 이상 기업의 지분을 가진 투자회사 타비스톡그룹 설립자인 루이스는 2023년 7월 내부자 거래 등 혐의로 미 뉴욕 맨해튼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그는 자신이 투자한 제약회사가 개발 중인 항암제에서 긍정적인 임상시험 결과가 나온 사실을 전용기 조종사 2명과 여자친구에게 알려 이들이 주식 거래로 이익을 얻게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루이스는 혐의를 인정했고, 작년 초 벌금 500만달러(약 72억원)와 보호관찰 3년을 선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포츠계 고위 인사들에게 사면권을 꾸준히 행사해왔다.
최근에는 탈세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뉴욕 메츠 출신 스타 야구선수 대럴 스트로베리를 사면했으며, 지난 3월에도 탈세로 수감됐던 '안타왕' 고(故) 피트 로즈를 사면하겠다고 밝혔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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