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과 사이좋게 손잡은 트럼프 동상, 워싱턴DC 재등장

입력 2025-11-14 11:46
엡스타인과 사이좋게 손잡은 트럼프 동상, 워싱턴DC 재등장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희대의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사이좋게 손잡은 모습을 묘사한 동상이 다시 대중 앞에 등장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목이 '영원한 절친'인 이 동상은 신원 미상의 예술가 2명이 만든 청동 조형물로,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부적절한 밀착 관계를 풍자했다.

동상은 지난 9월과 10월 두 차례 의회 앞 내셔널몰에 설치됐다가 허가 기간이 끝나면서 철거됐다.

이날부터 워싱턴DC 내 대표적 복합 문화공간인 '버스보이스 앤 포엣츠' 앞에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버스보이즈 앤 포엣츠 대표이자 오랫동안 자유주의 활동가 활동가로 활동해온 앤디 샬랄은 전날 조형물을 제작한 예술가로부터 이를 전시할 수 있는지 문의를 받았다며 "갑자기 연락이 왔지만 망설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샬랄은 "풍자와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다"며 "정치인과 선출직 공무원이 진실을 말하는데 실패하는 경향이 있지만 예술은 진실을 말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설치 허가 이유를 설명했다.

해당 조형물은 앞으로 며칠간 버스보이스 앤 포엣츠 앞에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수십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직후인 지난 2019년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50세 생일 때 여성 나체를 외설적으로 그린 축하 편지를 보낼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언론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반박하고 있으나 미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12일 엡스타인 범행이 트럼프 대통령이 가담했을 개연성이 있는 이메일을 추가 공개하면서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kik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