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쇼크에…유럽, 연준 스와프 대안 논의중"

입력 2025-11-14 11:13
"트럼프 쇼크에…유럽, 연준 스와프 대안 논의중"

로이터 "동맹과 연준 독립성 흔드는 트럼프 대응 차원"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유럽의 금융안정당국 관계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제공하는 달러 유동성 '안전장치'(backstop)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안을 만들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 5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동맹 관계를 뒤흔들고, 연준의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대응"이라고 전했다.

연준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중앙은행들과 위기 시 달러를 지원하는 스와프 협정을 맺고 있다.

로이터는 유럽 각국 중앙은행들과 금융안정당국 관계자 10명을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이들은 연준의 안전장치가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무기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각국을 상대로 발표한 '상호관세'가 글로벌 금융 시장에 충격을 준 지난 4월 이런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다가 이후 연준의 보장이 나오면서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ECB가 마련한 콘퍼런스에서 달러 유동성 공급 방식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확언했다.

현재 ECB 실무진 차원에서 논의되는 대안은 유럽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으로 가진 달러를 공동화(pooling) 방안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지만 이 방안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초기 분석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지적 불안정에는 대응할 수 있지만, 광범위한 금융 시장 혼란을 억제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어떤 형태로든 공동화 시도는 물리적, 정치적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식통 5명에 따르면 ECB와 여러 중앙은행 등 금융안정을 책임지는 유럽 당국자들 사이에서 대안 마련을 위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한 소식통은 파월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 종료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유럽 당국자들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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