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코스피 4,000 '열흘 천하'…"호실적 종목 주목"
AI 버블·금리인하 기대 약화·고환율 부담에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개인 코스피 방어에도 외국인 7.2조 순매도에 3,900대로 털썩
"특별한 상승 모멘텀 부재 속 실적 주목하며 대응해야"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지난주 코스피는 인공지능(AI) 거품론 재부각 영향에 크게 하락했다.
단기간에 4,200선을 뚫으며 급등했던 코스피는 고평가 우려에 대규모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4,0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번 주에도 코스피는 AI 버블 논란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 등 지속하는 불안 요소에 주목하며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상승 모멘텀은 부재한 가운데 증권가는 3분기 어닝 시즌(실적 발표 기간)이 한창 진행 중인 만큼 실적이 견고한 업종과 종목에 주목하라고 제언했다.
9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72.69포인트(1.81%) 하락한 3,953.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지난 3일 4,221.87로 장을 마치며 사상 처음 4,200선을 돌파하며 주초까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투매'에 4,000선 아래로 하락했다.
지난 5일에는 지수가 장 중 한때 6% 이상 흘러내리며 코스피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 이른바 사이드카가 7개월 만에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 내내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7조2천430억원 순매도했다.
이들은 지난주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 등 반도체 종목을 주로 순매도했다. 순매수한 종목은 LG CNS와 SK스퀘어[402340], LG이노텍[011070] 등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7조4천43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같은 외국인 투자자의 '팔자' 배경으로 증권가는 미국발 'AI 버블' 재점화를 가장 먼저 꼽는다.
글로벌 투자 은행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달아 AI 관련 주가의 고평가 가능성을 지적하고 오픈AI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AI 투자 조달에 정부 필요성을 언급한 데다, AI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팰런티어가 호실적에도 8% 가까이 급락하면서 AI 거품론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이상준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가파른 상승세 기록하던 코스피는 AI 버블 논란 및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부담 우려로 대규모 차익 매물 출회되며 하락했다"며 "특히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테드 픽 모건스탠리 CEO 등 미국 금융권 인사들이 주가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우려가 심화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하 신중론이 제기된 점도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2월에 금리 인하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힌 이후 연방은행 총재들도 연달아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내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점도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7일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보다 9.2원 오른 1,456.9원을 기록하며 1,457원에 육박했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코스피는 단기 과열 해소 진행 중"이라며 "10월 말 단기 고점 형성 과정에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과 미·중 및 한·미 정상 회담, 연준의 QT(양적 긴축) 종료, AI 기대감 등 낙관론이 일시에 반영되면서 과열 양상 전개됐지만 이후 11월 이슈 공백기에 접어들면서 차익 실현 압력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코스피 업종별 등락을 살펴보면 보험(3.87%), 전기·가스(3.28%), 종이·목재(1.54%) 등은 올랐고, 기계·장비(-10.61%), 운송 장비·부품(-9.40%), 건설(-9.25%) 등은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21.36포인트(-2.38%) 하락한 876.81로 한 주를 마감했다.
이번 주 코스피는 특별한 상승 모멘텀과 기대감이 부재한 가운데 3분기 기업 및 업종별 실적에 주목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약세장이 펼쳐진 만큼 실적이 견고한 종목과 업종을 선별해 매매하는 것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증권가는 조언했다.
일단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주가 지수가 셧다운 해제 기대감에 낙폭을 만회한 점은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AI 버블론이 여전히 불안 요소로 작용하며 뉴욕 증시에서 장 초반 투매 현상이 빚어졌지만, 오후 들어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이경민·정해창 연구원은 "AI 버블과 밸류에이션 우려에도 중장기적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며 "펀더멘털 훼손은 부재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번 주 3분기 실적 시즌 후반부에서 하이브[352820], 엔씨소프트[036570], 삼양식품[003230] 등의 실적 발표 예정돼 중국 이슈와 K-콘텐츠·소비재 기업들이 주목받을 수 있다"며 "삼성생명[032830]과 삼성화재[000810] 등 보험 업종의 실적 또한 주목된다"고 말했다.
관련해서 오는 11일은 중국의 쇼핑 이벤트인 광군제가 예정된 만큼 국내 브랜드 노출도와 판매 순위 등 추이에 따라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두고 정부와 정치권의 논의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증권가는 지적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야당은 기업의 배당 성향 제고를 위해 최고 세율을 25%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여당 내에서도 코스피5000특별위원회가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주식에 대한 우호적 투자 환경을 조성하려는 정부는 배당 분리과세를 30% 이하로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에도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CPI 상승률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 대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한다면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10∼14일) 국내외 주요 경제 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시간)은 다음과 같다.
▲ 10일 중국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및 CPI
▲ 11일 한국 11월 1∼10일 수출
▲ 12일 한국 10월 실업률
▲ 13일 미국 10월 CPI
▲ 14일 미국 10월 소매 판매, 중국 10월 소매 판매 및 산업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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