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진보 뉴욕시장 후보' 지지 안한 민주당 상원 1인자

입력 2025-11-05 11:07
마지막까지 '진보 뉴욕시장 후보' 지지 안한 민주당 상원 1인자

전국 선거에 대한 역풍 가능성·이스라엘에 대한 비판 때문인 듯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 민주당의 연방상원 1인자가 지역구인 뉴욕시장 선거에서 끝까지 소속 정당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떤 후보에게 투표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분명하게 답변하지 않았다.

슈머 원내대표는 "투표를 했고, 차기 뉴욕 시장과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열린 뉴욕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는 조란 맘다니 후보가 출마했다.

민주당의 텃밭인 뉴욕에서 맘다니 후보의 당선은 상당히 유력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특히 맘다니 후보는 주택 임대료 동결과 대중교통 무료화 등의 공약으로 젊은 층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문제는 스스로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맘다니 후보의 진보적인 색깔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도 거부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맘다니 후보가 당선될 경우 중도성향 유권자가 민주당에 등을 돌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될 정도다.

또한 맘다니 후보의 부상이 오하이오 등 경합주에서 진행되는 선거에서 민주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경합주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정치인들은 뉴욕시장 선거에 대해 의도적으로 무관심하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네바다를 지역구로 하는 민주당 재키 로즌 상원의원은 뉴욕시장 선거에 대한 질문에 "내가 신경 쓰는 선거는 네바다"라며 "다른 도시의 시장 문제는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슈머 대표의 지역구는 뉴욕이지만, 전국적인 선거 결과에 신경을 써야 하는 당 지도부라는 입장에서 맘다니 후보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또한 무슬림인 맘다니 후보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테러가 촉발한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슈머 대표가 공개 지지를 않은 이유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슈머 대표는 미국의 유대계 인사 중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른 선출직 공무원이다.

자신을 '이스라엘의 수호자'라고 인식하는 슈머 대표 입장에선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을 주장하는 맘다니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절대 내키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맘다니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비공개 통화로 지원을 약속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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