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도체주 약세에 4,200선 내줘…코스닥은 상승(종합)
외국인 현·선물 '팔자'…삼성전자·SK하이닉스 하락
이차전지주는 강세…'英 운용사 대규모 전략적 투자' HLB 급등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4일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 매물이 출회되면서 장 초반 하락해 4,200선을 내줬다.
이날 오전 9시 22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31.27포인트(0.74%) 내린 4,190.60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63포인트(0.06%) 내린 4,219.24로 출발해 잠시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키우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나흘 연속 올라 사상 처음 4,220대에서 장을 마쳤으나 이날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오른 1,430.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천12억원, 2천79억원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9천3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단을 지지 중이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4천754억원 '팔자'를 나타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주 강세에도 불구하고 기술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 종목은 하락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엔비디아(2.17%)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대규모 투자 소식에 중동 수출길이 확대되면서 올랐으며, 아마존(4.00%)도 오픈AI와의 대규모 계약에 힘입어 상승했다.
한편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공개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7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10월에도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뉴욕증시 장 마감 후 공개된 팔란티어의 3분기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주당순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다만 국내 증시는 전날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컸던 데 따른 부담에 차익 매물이 출회되는 모습이다.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35%, 10.91% 급등해 사상 처음 '11만전자', '62만닉스'로 올라선 바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열린 특허 소송에서 1억9천140만달러(약 2천740억원)를 배상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진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분위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장중 외국인을 중심으로 단기 차익 실현 물량과 개별 실적 이벤트를 소화해가면서 반도체, 조선, 방산, 자동차 등 주력 업종 간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1년 전보다 주가가 200% 이상 급등해 전날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 SK하이닉스[000660](-2.42%)가 60만원대로 내려섰으며, 삼성전자(-0.27%)도 하락 중이다.
아울러 현대차[005380](-2.06%),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2.40%), HD현대중공업[329180](-6.26%), 한화오션[042660](-1.87%), NAVER[035420](-1.82%) 등도 약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2.21%), LG화학[051910](1.78%), 삼성SDI[006400](4.74%), POSCO홀딩스[005490](1.28%) 등 이차전지주는 상승 중이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2.47%), 운송장비(-2.42%), 전기전자(-0.37%) 등이 내리고 있으며 화학(1.10%), 전기가스(1.21%), 제약(0.66%) 등은 상승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71포인트(0.84%) 오른 922.26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0.32포인트(0.03%) 오른 914.87로 출발해 하락 전환했으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뒤 오름폭을 늘리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1천44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12억원, 222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HLB[028300](23.86%)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회사에 대규모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는 소식에 급등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아울러 에코프로비엠[247540](1.21%), 에코프로[086520](4.75%) 등 이차전지주와 삼천당제약[000250](1.07%), 코오롱티슈진[950160](1.11%) 등이 오르고 있다.
반면 알테오젠[196170](-2.29%),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0.62%), 펩트론[087010](-2.66%), 에이비엘바이오[298380](-1.84%), 파마리서치[214450](-1.11%) 등은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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