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절벽·대출 한파…10월 은행권 일반 주담대 7천억대로 '뚝'

입력 2025-11-02 05:45
거래 절벽·대출 한파…10월 은행권 일반 주담대 7천억대로 '뚝'

증가폭 전달 대비 40% 이상 감소…연말 총량 관리에 대출 조이기 지속

은행권 이어 보험사도 비상…삼성화재[000810] 비대면 주담대 중단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주택 거래 위축이 겹치면서 지난달 은행권에서 주택구입 목적의 일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폭이 7천억원 수준에 그쳤다.

은행권이 연말을 앞두고 대출 총량 관리를 강화하는 가운데 보험사들도 대출 문턱을 점차 높이는 분위기다.

2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10월(1∼30일 기준·17영업일) 은행권 주택구입 목적 일반 주담대는 7천억원가량 증가했다.

전월 동기간(+1조2천억원)과 비교하면 40% 이상 감소한 것이다.

말일 대출분이 반영되더라도 8월(+2.9조원)과 9월(+2조원)에 이어 뚜렷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6·27 대책, 10·15 대책 등으로 고강도 '대출 조이기'에 나선 데다가 은행권도 연말을 맞아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돌입하면서 일반 주담대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했다.

주택 거래 자체도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월 3만4천호, 7월 2만6천호, 8월 1만5천호 등으로 급감세다.

통상 매매 계약과 대출 실행 간 2∼3달의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거래 감소세가 주담대 수치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 보다 3조5천억원가량 늘면서 전달(+2조원) 대비 증가 폭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도금이 몰리며 집단대출(+7천억원)이 일시적으로 늘었고, 증시 활황에 따른 신용대출(+1.3조원) 수요 증가 등이 더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반 주담대 증가 폭은 크게 줄었지만, 중도금 집중과 주식 투자 수요로 신용대출이 늘어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연말을 맞아 대출 문턱을 계속 높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은행은 연간 가계대출 한도를 초과한 상태다.

은행권에 이어 보험사 등 2금융권까지 대출 창구를 닫는 분위기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30일부터 비대면 채널의 주담대 신규 접수를 중단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대출 한도 전량 소진에 따른 대책"이라며 "대면 창구는 유동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저축은행·상호금융 등에서 자동차담보대출 신청이 급증하는 등 '풍선효과'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27 규제 시행 이후 약 두 달간 저축은행에 접수된 개인 자동차담보대출 신청은 총 24만8천건으로 집계됐다.

영업일 기준 일평균 5천636건으로, 대출 규제 이전인 올해 1∼5월 일평균 신청 건수인 2천230건보다 약 2.5배 늘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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