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3분기 GDP 증가율 0.0%…3년 연속 역성장 위기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올해 3분기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0.0%를 기록했다고 연방통계청이 30일(현지시간) 잠정 집계했다.
통계청은 "설비 투자가 긍정적으로 증가한 반면 수출은 이전 분기보다 감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독일 경제는 미국 관세 시행을 앞두고 수출이 급증한 올해 1분기 0.3% 성장했으나 2분기에는 -0.2%로 돌아섰다.
연간 경제성장률은 2023년 -0.3%, 지난해 - 0.2%를 기록했다. 독일 연방정부와 분데스방크(중앙은행) 모두 올해 경제성장률이 0.0%에 머물러 3년 연속 역성장을 가까스로 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독일 경제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충격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장기 불황에 빠졌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여전히 경제를 발목잡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들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입한 각종 관세로 자동차 등 수출산업이 타격을 받았다. 지난 5월 출범한 새 연립정부는 국방과 인프라에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으나 경기부양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팬데믹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해 독일 경제 생산량은 거의 늘지 않았으나 같은 기간 미국은 13%, 폴란드는 15%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12분기 중 10분기 경제성장률이 0.0% 또는 마이너스(-)였다며 "독일은 이렇게 긴 침체기를 겪은 적이 없다. 전례 없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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