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장관 "석탄·암모니아 혼소발전 중단이 맞아"…탈석탄 기조
"폐쇄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 직업 전환 지원은 국가 의무"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석탄과 암모니아를 섞어 태우는 방식의 혼소 발전은 중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혼소 발전이 석탄화력발전소 수명 연장 수단이라는 비판을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29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기후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암모니아·수소 혼소 발전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적에 "석탄발전소 혼소 방식은 중단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또 '혼소 발전 과정뿐 아니라 (수소·암모니아를) 액화해서 운반하고 다시 기화시키는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탄소가 배출된다'는 이 의원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암모니아는 이론적으론 연소할 때 온실가스가 나오지 않는다.
이에 따라 석탄과 암모니아를 섞어 태워서 발전하면 암모니아가 섞인 만큼 온실가스를 덜 배출하는 게 가능하다.
다만 환경단체들은 암모니아 혼소 발전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효과가 미미하며 발전 시 연소되지 않은 암모니아가 대기 중 배출돼 미세먼지 증가 등 환경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 암모니아 혼소 발전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폐쇄돼야 할 석탄화력발전소의 수명을 연장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력거래소는 지난 17일 올해 3천GWh(기가와트시) 청정수소 발전 시장 경쟁입찰을 마감일에 취소했다.
국내에선 2023년 청정수소로 발전한 전기를 매년 일정 규모 이상 의무적으로 구매하는 '청정수소 발전 의무화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2024년 5월 세계에서 처음 청정수소 발전 경쟁입찰 시장이 개설됐다.
암모니아는 질소와 수소로 이뤄진 물질로, 청정수소화합물로 분류돼 석탄과 암모니아를 섞어 발전하는 것도 청정수소 발전에 해당한다.
전력거래소가 청정수소 발전 시장 경쟁입찰을 취소한 이유는 이번 입찰에 선정된 경우 2044년까지 석탄과 암모니아를 섞은 혼소 발전을 운영해야 해 '2040년 탈석탄'을 달성한다는 현 정부 계획과 맞지 않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액화천연가스(LNG)에 수소를 섞어 발전하는 방식과 관련해서는 "장차 그린수소나 핑크수소 가격이 낮아지는 것을 전제로 혼소 총량을 늘리는 LNG 혼소 발전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석탄화력발전소가 폐지되면서 발전 공기업에서 대규모 실업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기후위기를 고려할 때 에너지전환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그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는다면) 노동자 책임이 아니다"라면서 "국가가 새로운 직업 전환을 지원하는 것은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ylee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