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투자 플랫폼 인가 각축…거래소·NXT·스타트업진영 '3파전'

입력 2025-10-29 14:30
조각투자 플랫폼 인가 각축…거래소·NXT·스타트업진영 '3파전'

이달 31일 신청 마감…토큰증권 인프라 주도권 첫 단추로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조각투자 유통 플랫폼(기반서비스)의 예비인가를 둘러싸고 증권 및 핀테크 업계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특히 한국거래소(KRX)와 넥스트레이드(NXT)란 양대 증권 인프라 사업자가 적극 참전 의지를 밝힌 데다 이에 맞선 조각투자 전문 스타트업이 증권사들과 컨소시엄을 꾸려 향후 심사 향방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 31일 마감되는 조각투자 플랫폼 예비인가 신청 접수에는 모두 3개 진영이 출사표를 썼다.

가장 덩치가 큰 곳은 KRX와 코스콤 컨소시엄으로 미래에셋증권[006800], KB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한화투자증권[003530] 등 20여개 사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침과 저녁 주식 거래가 가능한 대체거래소(ATS)로 큰 인기를 끈 NXT도 독자 컨소시엄을 꾸렸다. 삼성증권[016360], 신한투자증권 등이 파트너로 손을 들었고 음원 조각투자 업체인 뮤직카우가 합류했다.

핀테크 분야에서는 부동산 조각투자사인 루센트블록이 컨소시엄을 출범했다. 한투증권, 하나증권, 교보증권[030610], IBK투자증권 등과 손을 잡는다.

주도 업체의 규모로 볼 때는 '1강(KRX-코스콤), 1중(NXT), 1약(루센트블록)'의 구도다.

금융당국은 이번 조각투자 플랫폼 인가에서 최대 2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조각투자는 부동산, 음원저작권, 미술품, 한우 등 비정형 자산의 지분을 쪼개 소유하거나 거래할 수 있는 전자 증권이다.

법적으로는 투자계약증권과 수익증권으로 분류된다.

조각투자는 투자 상품의 다변화라는 장점이 뚜렷해 최근 수년 사이 증권업계에서 큰 관심을 끌었지만, 지금껏 대표 거래 플랫폼이 없어 확산에 어려움이 컸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플랫폼 선정이 조각투자 사업의 주도권을 쥐는 계기로 판단하고 있어 심사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 플랫폼은 법제화를 앞둔 '토큰증권' 사업의 핵심 교두보가 될 수 있어 값어치가 더 높다.

토큰증권은 암호화폐에 쓰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안정성과 편의성을 강화한 최신 전자증권으로, 제도화를 위한 법안(자본시장법 개정안 등)이 올해 내 국회에서 통과될 예정이다.

토큰증권은 조각투자에 최적화한 수단으로 꼽혀, 조각투자 플랫폼을 확장하면 금세 토큰증권 유통 주도권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본다.

이번 플랫폼인가는 처음부터 '신경전'이 적잖았다. NXT가 루센트블록 컨소시엄으로의 합류를 검토하다 독자 진출로 방향을 전환하며 '스타트업 사업안을 탈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던 것이 대표적 예다.

신한투자증권, SK증권[001510], LS증권[078020]은 프로젝트 '펄스'라는 팀을 구성해 진출을 검토했으나 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파트너십이 깨져 인가 신청이 좌절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일각에서는 KRX와 NXT가 조각투자 사업에 진출키로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조각투자가 신생 금융 사업인데 종전 증권업의 대들보 역할을 해온 거대 플레이어들이 여기에 진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반론도 만만찮다. 증권의 디지털화라는 흐름 속에서 거래소들도 다변화와 혁신을 꾀해야 하고, 공시와 투자자 보호 등 거래소만의 역량을 조각투자에 접목해 업계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규모가 큰 참여사인 KRX는 이런 공정성 다툼을 최소화하고자 초기 계획보다 컨소시엄의 보유 지분을 낮추고 참여 증권사들이 공동 최대주주로 나서는 구조를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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