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내년 코스피 연간 목표 5,000 제시…"40년만의 강세장"

입력 2025-10-29 11:01
KB증권, 내년 코스피 연간 목표 5,000 제시…"40년만의 강세장"

"역대 3번째 대세 상승장 가능성 높아…놓치면 15∼20년 기다려야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KB증권은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과 달러 약세 등에 코스피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연간 목표를 5,000포인트로 제시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 리서치센터는 전날 보고서에서 "이번 강세장은 단순한 경기 반등이 아니라 '3저 호황(저달러·저유가·저금리)' 시기였던 1985년 이후 40년 만에 재현되는 장기 상승 국면의 시작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KB증권은 "만약 이번이 정말 (대세) 상승장이라면 투자자들은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며 "과거 경험상 상승장은 대개 4년 내외로 전개되고, 타이밍을 놓치면 15∼20년을 기다려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KB증권은 "달러 약세와 유가 약세 조합은 매우 드문데, 최근 달러 약세에도 유가는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증시에 매우 우호적인 환경"이라며 "이에 따라 한국 등 비달러 국가의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국가는 기업의 채산성이 개선돼 한국으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향후 대체 에너지 비중 확대, 공급 과잉 등에 유가 흐름이 장기적으로 하향 추세에 진입한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김동원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는 최근 상승에도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 강화와 달러 약세 등이 향후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재평가에 따른 강세장 지속과 주요 업종의 역사적 신고가 돌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해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내년도 유망 업종으로는 반도체, 원전, 전력, 조선, 방산 등이 꼽힌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2028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1조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HBM(고대역폭메모리)과 D램 공급 증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가동 등이 본격화되는 2028년부터 가능할 것"이라며 "HBM 중심의 투자 집행으로 단기간 D램의 공급 증가가 어려운 만큼 내년부터 내후년까지 D램 시장은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원전 업종은 미국이 웨스팅하우스를 중심으로 원전 공급망 구축에 주력 중인 가운데 한미 무역 협상에서 양국 간 원전 협력 프로젝트인 '마누가(MANUGA)'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 만큼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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