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다원시스 부실 납품에 164억 손실…담당자 징계 없어"
박용갑, ITX-마음 납품 지연·기준 위반 지적…"감사원 감사 필요"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2018∼2019년 국내 철도차량 제작업체 다원시스와 계약한 ITX-마음 358칸과 관련, 납품 지연과 부실 납품으로 164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담당 책임자들은 징계받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이 코레일의 ITX-마음 납품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다원시스는 2018년 계약한 150칸을 2022년 12월 11일까지, 2019년 계약한 208칸을 2023년 11월 10일까지 코레일에 납품하기로 했다.
그러나 코레일은 2018년 계약분 중에는 30칸을, 2019년 계약분 중에는 180칸을 아직 납품받지 못했다.
코레일은 기존 노후 차량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정밀 안전진단과 유지보수 비용으로 약 53억원을 추가 지출해야 했다.
여기에 다원시스가 납품한 초도 차량의 중량이 205t으로 코레일이 요구한 기준(190t)을 넘기면서 코레일은 입석 승객을 기존 계획보다 50% 적게 받아야 했다. 이에 따라 향후 25년간 발생하는 운임 손실은 110억 6천14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코레일은 ITX-마음 제작 공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임직원 중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았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또 코레일은 다원시스와 2018∼2019년 계약한 ITX-마음 계약의 해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지난해 다원시스와 ITX-마음 116칸 계약을 추가로 체결할 때 '1차 계약분 150칸 중 100칸이 납품돼 제작·납품이 가능할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지난해 추가 계약 과정에서 평가에 참여한 위원들이 다원시스에 생산능력 및 안전관리 계획 평가에서 6점 만점에 5.1점을 주는 등 제대로 된 평가를 하지 않은 점도 언급했다.
특히 다원시스가 납품 실적으로 제출한 ITX-마음 150칸 계약과 서울 지하철 4호선 전동차 210칸 계약 모두에서 미납품이 발생했는데도 납품실적 평가에서도 15점 만점을 줬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감사원 감사를 통해 ITX-마음 계약 과정과 부실했던 공정 관리 문제, 세금이 부실하게 집행된 과정을 밝히고 다시는 세금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