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피 돌파] 전인미답의 코스피 4,000 시대…45년 만에 새 역사
"단기 급등에도 밸류에이션 부담 크지 않아…이벤트 소화 후 방향성 설정할 듯"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임은진 기자 = 코스피가 27일 장 중 전인미답의 4,000선을 돌파하면서 국내 증시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이날 오전 10시 24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78.77포인트(2.00%) 오른 4,020.36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20일(3,021.84)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넘은 지 약 4개월 만에 4,000선마저 뛰어넘은 것이다.
이런 상승세는 코스피가 장기간 정체의 역사를 거친 뒤 얻은 값진 결실이다.
1983년 1월 4일 발표된 코스피는 이를 소급해 1980년 1월 4일의 시가총액을 100포인트 기준으로 설정했다. '3저 호황'에 힘입어 1989년 3월에는 최초로 1,000선을 뚫었다.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등으로 1,000대에서 등락하던 코스피는 2000년대 들어 급속한 경제 회복과 적립식펀드 열풍, 중국 경제 급성장에 힘입어 2007년 7월 2,000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고조되면서 2008년 다시 1,000선 아래로 밀려났으며 2010년 이후로도 약 5년간 1,800∼2,200대 박스권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였다.
2017년 들어 세계 반도체 경기 호황과 함께 코스피가 상승해 2017년 10월 2,50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미국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주도한 무역분쟁에 다시 하락세가 시작됐다.
코스피는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며 1,500선까지 추락, 끝나지 않을 먹구름에 휩싸이는 듯했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본 '동학개미'들이 국내 증시로 몰리고, 세계 각국이 '제로 금리' 정책으로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코스피는 다시 급반등해 2021년 1월 '삼천피'에 도달했으며, 그해 6월 25일에는 장중 3,316.08로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그러나 기쁨의 '파티'도 잠시, 인플레이션 우려 속 미국이 긴축 기조로 전환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원/달러 환율 급등까지 맞물리며 하향 곡선을 그리다 2022년 10월 14일 2,130선까지 급락했다.
지난해에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에 7월 2,900선까지 올랐으나 미국 경기 둔화 공포로 인한 '블랙 먼데이'와 국내 비상계엄 사태가 이어지면서 한때 2,300선 아래로 밀렸다.
그러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증시 부양책 기대에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코스피는 지난 6월 드디어 3,000 시대를 열었으며, 7월 30일에는 3,254.47에 장을 마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후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에 8월 1일 3.88% 급락, '검은 금요일'을 맞은 뒤 줄곧 박스권 내에서 움직이던 코스피는 정부의 주식 양도소득세를 내는 대주주 기준 유지 기대에 분위기가 반전했고 지난달에는 장 중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달 들어서도 코스피는 1∼4거래일 간격으로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는 행보를 이어갔고, 이날 드디어 4,000선도 뚫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이러한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면서 밸류에이션(평가가치)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1.6배로, 과거 20년 평균 10배를 상회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그는 "2021년 강세장이나 2023년과 대비했을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단기 급등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조선, 방산, 기계 등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다"며 "코스피의 영업이익 성장률은 2분기 바닥을 찍고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국내 증시 특성상 실적 발표 이후 단기 셀온(sell-on·호재 속 주가 하락) 물량이 출회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번에도 이 같은 패턴이 반복되면서 일시적인 주가 노이즈를 만들어낼 소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요국 정상 회담, 미국 매그니피센트7(M7)의 실적 등 "이벤트를 소화하고 난 차주부터 실제 증시 방향성이 재설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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