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세계 무대로"…동포 경제인과 맞손 잡은 전남 기업들

입력 2025-10-22 16:21
"중소기업 세계 무대로"…동포 경제인과 맞손 잡은 전남 기업들

재외동포청·전남도 공동주최…'2025년 제2차 수출상담회' 개최

70개 기업·16개국 30명 동포 바이어 참여… 1대1 상담 열기 '후끈'



(목포=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재외동포 경제인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2025 제2차 수출상담회'가 22일 전남 목포 호텔현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재외동포청과 전남도가 공동 주최하고, 전남중소기업일자리경제진흥원이 주관했다. 특히 재외동포 비즈니스 자문단(OK-BIZ) 소속 경제인 30명이 초청돼 전남지역 유망 중소기업 70개사와 1대1 맞춤형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 품목은 미용 기구에서부터 화장품, 수산물 등 소비재까지 구성됐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비즈니스 매칭을 넘어, 실질적인 계약성과 창출과 중장기 파트너십 구축을 목표로 기획됐다.

현장에는 다양한 부대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돼 참가 기업들의 상담을 도왔다. 25개 테이블에서 국내 중소기업인과 해외 바이어 100여 명이 열띤 분위기 속에서 1대1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전남 완도에 본사를 둔 ㈜바다명가(세종물산) 장세종 이사는 "김과 미역, 다시마를 미국, 중국, 캐나다 등 7개국에 수출하고 있다"며 "수출 다변화를 위해 상담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친환경 유기농 건미역 등의 제품을 생산해 판로를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담회를 찾은 전복 유통기업 '바다소풍' 박양환 전무는 "중국, 일본, 대만에 월평균 7억~8억원 규모로 수출을 하고 있다"며 "베트남 진출을 위해 상담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주문이 들어와도 컨테이너 부족으로 수출을 할 수 없는 열악한 상황"이라며 "전복을 제때 수출할 수 있도록 전남도가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OK-BIZ 위원으로 수출 상담에 참여한 이유경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인도 뉴델리지회 수석부회장은 "국내 중소기업인들이 상담하러 오는 제품 카테고리가 대부분 해산물로 다양화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 수출상담회는 동포청이 추진 중인 '한상(韓商) 경제권' 구상의 일환이다. 이 구상은 지난 4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서 공식 발표됐으며, 국내 기업과 재외동포 기업 간의 연계 강화를 통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공동 대응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수출상담회는 최근 K-푸드의 전 세계적 인기를 감안해, K-푸드와 관련 있는 OK-BIZ와 중소기업을 주로 선정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이날 상담회에는 지난해 8월 위촉한 OK-BIZ 자문위원 180명 중 30여명이 참석해,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수출상담회에 참여하는 지역 우수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했다.

또한 OK-BIZ는 23일에는 목포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 열리는 '2025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장'도 방문해 부스 참여기업 42개사와 기업상담과 박람회장 투어도 진행한다.





한편, 지난 6월 10일 재외동포청과 부산광역시 공동주최로 부산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수출상담회에서는 168건, 3천600만 달러(약 496억원)의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 활동하는 동포 기업 37개사와 부산 기업 117개사가 연결돼 약 5천700만 달러(약 800억원)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올린 바 있다.

재외동포청은 11월에는 전북 전주시에서 '2025년 세계한인비즈니스 포럼 및 수출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phyeon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