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인적분할안 주총 통과…삼성에피스홀딩스 내달 설립

입력 2025-10-17 10:13
삼성바이오 인적분할안 주총 통과…삼성에피스홀딩스 내달 설립

CDMO·복제약 분리…"이해 상충 우려 해소"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유한주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적 분할 안건이 가결됐다고 17일 밝혔다.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이날 주총에서는 단일 의안인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상정됐다. 의결권 있는 전체 주식의 93.0%(1286명)가 출석한 가운데 출석 주주의 99.9%가 찬성해 가결됐다.

안건 통과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 부문이 분할돼 신설법인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설립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속법인으로서 기존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유지한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순수 지주회사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 및 상업화를 수행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100% 승계하며 자회사 관리 및 신규 투자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 기업 분할은 주주가 기존 법인과 신설 법인의 주식을 지분율에 따라 나눠 받는 인적 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존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과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0.6503913 대 0.3496087의 비율로 교부받게 된다. 분할 비율은 2025년 1분기 말 기준 분할 존속회사와 분할 신설회사의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정해졌다.

분할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고 거래정지기간(10월 30일∼11월 21일)을 거쳐 11월 24일 유가증권시장에 각각 변경상장 및 재상장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이번 분할을 통해 독립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함으로써 각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주력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티어 CDMO'로의 도약을 목표로 성장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사업 실체는 철저히 분리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고객사로부터 바이오시밀러 사업과의 이해 상충 우려가 제기돼왔다"며 "분할을 통해 이런 우려가 해소돼 중장기적으로 고객사와의 파트너십 및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가는 한편, 신설 자회사를 통해 바이오 기술 플랫폼 등 미래 성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이번 분할은 CDMO와 바이오시밀러 각 사업이 개별 상장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고유의 가치를 투명하게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각 회사는 사업 본연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며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anj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